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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엔 고맙고, 다저스는 기대하시라" 오타니, 말끔한 정장에 2분 영어 스피치...NL MVP 아쿠냐와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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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년 만에 공식 시상식 무대에 섰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주관한 '제99회 뉴욕 야구기자(NY Baseball Writers Association·NYBBWAA)의 밤' 행사가 그 무대였다.

이 행사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의 명소 '힐튼 인 미드타운 맨하탄'에서 열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MVP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말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오타니는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단상 마이크 앞에 섰다.

취재진과 일반 팬들을 포함해 약 60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오타니는 미리 준비한 수상 소감을 영어로 2분에 걸쳐 읽어나갔다.

그는 "이 상을 주신 BBWAA에 감사하다. 이 상은 매우 특별하고 나에게는 온 세상을 다가진 느낌"이라며 "성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은 동료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5일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 이후 44일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타니는 인사말을 마친 뒤 지난 6년간 몸담았던 LA 에인절스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6년 동안 성원해준 에인절스 구단의 구단주, 프런트, 모든 스태프에 감사하다. 내가 열정을 쏟는 야구를 할 기회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당신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도 많은 도움을 줬고, 매일 당신들의 성원을 느끼며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9월 초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 1.066, 투수로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올리며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뒤 그는 FA 시장을 누빈 끝에 10년 7억달러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새 소속팀 다저스를 향해서는 "나를 믿어준 다저스 구단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내 커리어의 두 번째 무대를 무척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공로상 수상자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더스티 베이커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자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고문은 "오타니는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뉴욕 야구기자의 밤은 1924년 마련돼 매년 1월 뉴욕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열리지 못했던 행사는 지난해 1월 재개돼 98회를 치렀다. 뉴욕 지부는 25개 BBWAA 지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가장 크다.

이 행사에서는 전년도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감독상 시상식과 야구기자회가 따로 마련한 개인 시상식이 함께 열린다. 한 시즌을 빛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오타니가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AL 신인왕에 오른 직후인 2019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투수로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63탈삼진을 올리며 '올해의 AL 루키'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당시에도 영어로 소감을 밝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내셔널리그 MVP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도 참석했고,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 블레이크 스넬(FA), 신인왕인 거나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과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상 수상자인 브랜든 하이드(볼티모어)와 스킵 슈메이커(마이애미 말린스)도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