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도 않았는데 최대 82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마이너리거가 화제다.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망주인 내야수 콜트 키스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29일(한국시각) 콜트와 6년 보장액 2864만2500만달러의 조건으로 장기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콜트는 3년치 팀 옵션이 실행되면 9년간 6400만달러를 받고,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채우면 9년 동안 최대 8200만달러(약 1097억원)를 벌 수 있다.
MLB.com은 '사이닝보너스가 200만달러에 올해부터 연봉은 250만달러, 350만달러, 400만달러, 400만달러, 500만달러, 500만달러이며, 2030년 팀 옵션 1000만달러에 264만2500달러의 바이아웃, 2031년 팀 옵션 1300만달러에 바이아웃 100만달러, 2032년 팀 옵션 1500만달러에 바이아웃 200만달러을 붙였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역사상 빅리그 데뷔 전 기준으로 최고액 계약 기록이다. 전체로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지난달 외야수 잭슨 추리오와 맺은 8년 8200만달러가 빅리그 데뷔 전 최고액 계약 기록이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그는 2024년 MLB.com 유망주 랭킹서 전체 22위에 올랐다. 오하이오주 출신의 2001년 4월 생인 그가 어떻게 이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까.
2020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은 키스는 2021년 루키, 싱글A-, 싱글A, 싱글A+를 모두 거치며 착실하게 성장세를 밟았다. 65경기에서 타율 0.286을 쳤다. 이어 2022년 싱글A+에서 48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27홈런, 101타점, 88득점, 60볼넷, 38 2루타에 슬래시라인 0.306(507타수 155안타)/0.380/0.552, OPS 0.932를 마크, 급성장세를 이룬다. 지난해 5월 17일 경기에서는 2홈런에 6타점을 포함한 6타수 6안타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고, 7월에는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 부문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콜트, 그의 가족, 우리 팬들에게 매우 기쁜 날"이라며 "콜트는 젊은 커리어 동안 우리가 원하걸 모두 이뤘다. 각 부문에서 기량을 발전시키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계약은 우리 구단의 믿음과 기대치, 발전 가능성을 모두 담은 것"이라고 장기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MLB.com은 '디트로이트는 콜트를 올시즌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면서 '빅리그 데뷔 시즌 연봉이 250만달러이고 FA 내야수 시장에서 2루수 요원을 뽑지 않았다는 점에서 콜트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키스는 구단을 통해 "이 팀에서 오랫동안 신분을 보장받는 계약을 맺어 더없이 기쁘다. 2020년 드래프트로 들어온 이후 모든 코치분들과 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내 주위에는 뛰어난 동료들과 코치들이 많아 이렇게 장기계약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디트로이트는 콜트를 비롯해 젊은 유망주들을 장기계약으로 묶는 선수단 운영 방안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