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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지원자 가득, 두 자리 놓고 무한 경쟁…후보군만 6명↑, 선발진 박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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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무한 경쟁에 돌입한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64로 리그 1위를 달렸다. 라울 알칸타가 31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고, 곽빈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국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빠지자 발빠르게 브랜든 와델을 영입한 것도 효과를 봤다. 브랜든은 18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이 세 명은 확고하게 선발진으로 나선다. 문제는 남은 두 자리. 좌완 최승용이 9월 이후 7경기에서 31이닝 평균자책점 1.74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결국 호주 1군 캠프가 아닌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든다. 계속해서 검사를 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할 예정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남은 자리를 두고는 약 6명정도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원준 김동주 김민규 박신지 김유성 이영하가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중 경험은 최원준이 가장 많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은 2020년 10승을 시작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22년에는 8승에 머물렀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6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한 축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부침을 겪었다. 초반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26경기에서 3승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시즌을 마쳤다.

비시즌 체인지업 연마에 중점을 두는 등 다시 한 번 선발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17승 에이스' 이영하도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냈다. 2016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2018년 10승을 거둔 뒤 2019년 17승을 올려 두산 통합우승 주역이 됐다. 그러나 이후 다소 주춤했고, 설상가상으로 학폭 논란까지 이어졌다. 무죄를 받으면서 결백을 증명했지만, 제대로 훈련을 소화지 못했다. 무죄 판결을 받고 6월에 복귀한 그는 구원투수로 나와 36경기 5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도 소화하지 못한 채 개인 훈련을 했지만, 150km 대의 직구를던지는 등 올 시즌 기대를 높였다.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알찬 비시즌을 보낸 가운데 선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단 역시 이영하에게 일단 선발로 준비하도록 했다.

김동주는 지난해 선발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다. 18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나와 3승6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한 차례 페이스가 떨어져서 재정비에 들어가는 등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를 모두 겪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성은 지난해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대학교 2학년 얼리드래프트로 나온 그는 대학 시절 150km 중반의 직구와 수준급 변화구로 '완성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1군에서 7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9.95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퓨처스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20이닝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는 등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어필했다.

박신지 김민규 '1999년생 듀오'도 경쟁력있는 선발감이다. 박신지는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1군 무대에서는 아직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26이닝 평균자책점 5.54의 성적을 남겼다.지난해 상무에서 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규는 6경기에서 8⅓이닝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2022년 상무에서 10승을 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6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34로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 발굴을 과제로 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선발 투수가 좋았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역할이 중요하니 그런 부분에서 체크를 하려고 한다. 또 중간 투수들이 후반기 힘이 부쳤다. 여름이 지나 20~30경기 남은 시점이 진정한 승부처다. 그때 버틸 수 있는 투수를 발굴하겠다. 또 투수진이 힘들었던 건 타자가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끈한 야구를 하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