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필생의 라이벌' 위르겐 클롭 감독과의 이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클롭 감독은 26일(한국시각)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정상에 오른 리버풀의 리더이자 수장으로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0년만의 리그 우승 등 업적을 일궜다. 클롭 감독이 창안한 '헤비메탈' 축구 스타일(몸싸움이 치열하고 빠른 역습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은 새로운 방향이 절실했던 리버풀에 최고의 전성기를 선사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공식 채널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이 소식을 처음 들을 때 충격적일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거나, 설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이 클럽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과 직원들을 사랑한다.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서 "하지만 제가 그럼에도 이 결정을 한다는 건 이 결정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확신한다는 뜻"이라며 이별을 기정사실화했다.
56세의 클롭은 "너무 늦게가 아니라 조금 일찍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회의에 참석했을 때 자신의 힘이 다했음을 깨닫고 지난 11월 이미 구단에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나는 그저 승객이 되고 싶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저의 지도력은 에너지, 감정, 관계에 기반하고 여러분 모두가 필요했다"면서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는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느냐인데 내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는 그 일을 멈춰야 한다"고 사임 이유를 전했다.
필생의 라이벌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토트넘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클롭과의 이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은 정말 인크레더블한(믿을 수 없이 대단한) 감독이고, 아주 가깝게 알지는 못해도 정말 인크레더블한 사람이다. 리버풀이 맨시티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그가 맨시티의 일부를 떠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가 없으면 리버풀 경기 전날 밤 좀더 편히 잘 수 있을 것같아 기쁘다"는 진심 어린 농담도 잊지 않았다. "클롭의 행운을 빈다. 그는 인정하지 않지만 곧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감독들은 오랜 기간 감독직을 수행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저 역시 완전히 공감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나 역시 그런 걸 느꼈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한다"며 클롭 감독의 '쉼'에 대한 200% 공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