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컴백을 앞둔 걸그룹들이 잇달아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26일 르세라핌의 패션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은 르세라핌의 미니 3집 '이지' 트레일러 '굿 본즈' 영상이 공개됐는데, 허윤진과 김채원의 팬츠리스 패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톱과 언더웨어만 입고 패딩을 걸친 채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과도한 노출', '바지는 입어야 하지 않나', '10대 청소년들이 보고 따라할까봐 걱정된다'는 쪽과 '힙한 패션이다', '이미 해외 셀럽들 사이에서는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 '몸매가 너무 좋다'는 쪽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쳤다.
22일에는 (여자)아이들의 정규 2집 '2' 수록곡 '와이프'가 선공개되자마자 가사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와이프'는 타이틀에 미뤄봤을 때 지나치게 성적인 뉘앙스를 풍긴다는 이유로 KBS로부터 방송부적격판정을 받기도 했다.
르세라핌과 (여자)아이들은 기존의 여성상에 반발하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맞서왔던 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르세라핌은 '언포기븐' '피어리스' '안티프래자일' 등 세상의 시선과 편견에 갇히지 않고 두려움 없이 맞서 싸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곡들을 발표해왔다. '자기 확신'이라는 테마를 정체성으로 당당하고 파워풀한 이미지를 보여왔고,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한 면모를 보이며 '근세라핌'이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
(여자)아이들은 '퀸카' '톰보이' 등을 통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분위기를 꼬집으며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쌓아왔다.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가사는 '자존감 고양송'으로도 불리며 여성팬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이들이 공교롭게도 컴백을 앞두고 선정성 이슈에 휘말렸다. 표현의 자유와 외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된 이들이 과연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