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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이후 두번째. 100S 넘고 타이거즈 역사 '진짜' 마무리의 탄생이다[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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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엔 걸출한 스타들이 많다.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끈 강타자와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마무리 투수를 꼽으라면 생각이 잘 안난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해 일본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린 '국보' 선동열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마땅히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임창용이 있었지만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떠났다.

이제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마무리가 탄생한다. 정해영(23)이 선동열에 이어 두번째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세이브 돌파에 나선다.

정해영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때에도 선발보다는 경기 후반 위기에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했던 정해영은 첫해에는 주로 중간 투수로 47경기에 등판해 5승4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년차인 2021년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5승4패 34세이브로 곧바로 30세이브 돌파. 2022년에도 3승7패 32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넘겼다. 지난해엔 초반 부진으로 인해 3승4패 23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30세이브엔 실패했다. 4년 동안 통산 16승19패 90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다.

역대 타이거즈 역사에서 통산 세이브 1위는 임창용으로258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올린 세이브는 총 86세이브에 불과하다.

조규제가 153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쌍방울, 현대, SK에서 152세이브를 올렸고, 마지막에 KIA에 와서 1세이브만 올리고 퇴장했다.

선동열이 132세이브로 3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올린 세이브로는 1위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MVP에도 올라 선발투수로 팬들에게 기억에 남아있는 윤석민도 86세이브를 기록했다. 입단 첫해인 2005년에 3승4패 7세이브를 올렸고, 2006년에 5승6패 19세이브 9홀드를 올렸던 윤석민은 미국에서 돌아온 2015년에 3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었다.

2006년 무려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아직도 신인 계약금 1위에 올라있는 '비운의 투수' 한기주도 통산 71세이브를 올렸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세이브를 올린 것은 현재까지 선동열이 유일하다. 정해영이 올시즌 10세이브를 더하면 두번째로 100세이브를 돌파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마무리를 맡았고, 이제 고졸 4년차 밖에 되지 않았는데 100세이브에 도전하는 전문 마무리. 지금의 추세를 이어나가면 내년엔 선동열을 넘어서 타이거즈의 마무리 역사를 계속 써 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시즌엔 KIA가 3강에 꼽힐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연히 정해영이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첫 세이브왕과 함께 '헹가래' 마무리도 노려볼 만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