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만취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택시 기사의 사연을 조명했다.
23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기획 민철기/연출 강홍주·정민용, 이하 '한블리')에서는 택시 기사를 폭행한 만취 승객 사건과 도로 위의 동물 사고, 의료용 전동 스쿠터 사고 등을 살펴봤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 중인 택시 기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만취 승객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승객은 아버지에게 '30분 내로 도착하지 못하면 실종 신고해'라고 전화하고는 경찰에 본인이 납치됐다고 신고를 하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돌변, 택시 기사의 얼굴을 향해 수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폭행의 여파로 블랙박스 영상마저 끊기는 심각했던 상황에 출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만취 승객은 갓길에 정차한 차에서 내린 후에도 택시 기사를 향한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인사불성 상태로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 도주 후 태평하게 잠을 자다 발견돼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택시 기사는 치아가 흔들리는 고통을 감내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그럼에도 가해자에게 엄한 처벌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 어쩔 수 없이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박미선은 "술을 끊어야죠. 인생 계속 저렇게 살 거예요?"라며 가해자에 대한 일침을 가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이은지 역시 격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자를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현실은 집행유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가지각색 동물 사고를 소개했다. 그중 사륜 오토바이에 개를 매달고 달리는 역대급 동물 학대 영상이 분노를 유발했다. 가해 남성은 당장 멈추라는 제보자의 외침에도 약 500m를 내달렸고 소리를 듣고 모인 사람들이 질주를 막아 개를 구조할 수 있었다. 가해 남성은 동물 학대 현행범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개는 제보자에게 입양된 뒤 새끼 6마리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출연자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도로 위 운전자와 인도 위 보행자를 위협하는 의료용 전동 스쿠터 사고도 전격 분석했다. 내리막길에서 차를 보고 놀라 넘어진 비접촉 사고부터 거리를 걷는 엄마와 아이를 향해 돌진하고 역과한 사연이 시선을 끌었다. 이에 박미선은 의료용 전동 스쿠터를 사용하는 시어머니를 떠올리며 걱정을 표했고 이수근은 전동 스쿠터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짚었다.
MZ세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코미디언 이은지는 택시 기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의 일화를 방출하는가 하면 독보적인 끼를 발산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여러 교통사고 영상에 두 눈을 질끈 감는 등 이입하기도 하며 공감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2.6%, 전국 2.8%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