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벼랑 끝에 몰린 중국이 '최상위 포식자' 카타르와 최종전을 펼친다. 16강 운명이 걸렸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A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벼랑 끝 상황이다. A조는 2연승한 카타르(승점 6)를 제외하곤 혼돈에 빠졌다. 중국은 승점 2점,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각각 승점 1점을 기록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았다. 중국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조편성도 무난했다. 중국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다. A조에선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8위) 다음으로 높았다. 그 뒤를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이 이었다. 개막 전 '에이스' 우레이는 "우리는 더 나아지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관건은 경기력이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오만(0대2)-홍콩(1대2)과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연패했다. 특히 중국은 홍콩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했다. 이날 중국은 선수 2명, 코칭스태프 1명이 퇴장당했다. 중국이 홍콩에 패한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었다.
뚜껑을 열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이날 중국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수 1-11로 크게 밀렸다. 후반 반격에 나섰지만, 중국의 슈팅은 상대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중국은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중국은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타지키스탄에 제대로 혼쭐났다.
두 번째 상대는 레바논이었다. FIFA랭킹만 두고 보면 A조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쿵푸킥 등 각종 논란만 남겼다. 중국은 이번에도 0대0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극목신문, 남방일보 등 중국 언론은 'FIFA 랭킹 100위권 밖인 약체팀들과 경기에서 잇달아 비긴 것은 중국이 아시아 삼류 팀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중국이 운이 좋아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다른 조 1위 팀과 상대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중국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느냐. 8강 진출은 중국 팬의 희망 고문일 뿐 중국 팀은 조별리그를 마치자마자 짐을 쌀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A조 최강인 카타르다. 틴틴 마르케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레바논(3대0)-타지키스탄(1대0)을 연달아 제압했다. 이번 대회 '1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크람 아피프 혼자 세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단에서 귀화한 알모에즈 알리도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며 카타르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선 카타르의 우위다. 중국은 벼랑 끝이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씩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두 팀이 16강으로 직행한다. 6개 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