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세화여중)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2024) 출전이 좌절됐다.
최가온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한 최가온은 스위스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독식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클로이 김이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이번이 약 2년 만이었다. 최가온은 기회가 될때마다 "롤모델은 클로이 김"이라고 했다. 슈퍼스타 클로이 김과 떠오르는 별 최가온의 맞대결, 예선부터 팽팽했다. 클로이 김이 97.00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최가온이 94.00점으로 2위에 올라 결선에서 둘의 경쟁이 기대됐다. 예선 3위는 84.60점의 도미타 세나(일본)로 예선 90점 이상은 클로이 김과 최가온, 2명뿐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둘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가온은 결선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부상이 생겨 기권했다. 대한스키협회는 "스위스 현지 국가대표 지도자를 통해 파악한 결과 트레이닝 중 넘어지면서 허리에 충격이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가온은 원래 스위스 월드컵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해 엑스게임에 출전한 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엑스게임, 강원2024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최가온은 강원2024 최고 스타이자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출전 조차 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
한편, 대회는 81.75점을 받은 오노 미쓰키(일본)가 1위를 차지했다. 교포 선수 베아 김(미국)이 77.50점으로 2위, 도미타 루키(일본)가 60.5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낮은 점수에 그쳤다. 4위에 머무렀다. 최가온은 6위에 자리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수리고)은 결선에서 83.50점을 획득해 7위를 차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