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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시' VS '요르단 메시' 제대로 붙는다, 韓-요르단 승부 가를 '리그앙 마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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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과 요르단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프랑스 리그1'이다. 리그1을 누비는 아시아 출신 두 스타가 20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클린스만호 신흥 에이스로 부상한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과 '요르단 메시'로 불리는 무사 알타마리(26·몽펠리에)는 지난해 여름 나란히 프랑스에 진출해 빠르게 새 무대에 두각을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는 왼발잡이 테크니션이란 점도 비슷하다. 둘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리그1에서 각각 10경기(794분)와 16경기(1274분)를 뛰었다. 측면 윙어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은 이강인은 1골-2도움,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인 알타마리는 3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시즌 초 부상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여파로 더 적은 시간 출전했지만, 알타마리와 달리 지구상 최고의 축구대회로 여겨지는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AC밀란과 같이 더 레벨이 높은 팀을 상대한 쪽은 이강인이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최고의 드리블러로 명성을 떨친 알타마리는 리그1에서도 드리블 능력을 발휘하며 몽펠리에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시장가치는 이강인이 2200만유로(약 320억원), 알타마리가 600만유로(약 87억원)다. A매치 기록은 이강인이 20경기 6골, 알타마리가 63경기 15골이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이강인과 알타마리는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뽑으며 유럽 빅리거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강인은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대1 승리를 이끌었고, 알타마리는 같은 날 말레이시아전에서 팀의 2번째, 4번째 골을 담당하며 4대0 승리를 선물했다. 후반 40분에 넣은 골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이었다. 알타마리의 개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같은 2골이지만, 이강인의 경기 관여도가 더 높았다. 이강인은 패스성공률 91.1%, 8번의 경합 성공, 3번의 크로스 성공, 3번의 찬스 생성 등을 기록했다. 알타마리는 패스성공률 77.8%, 2번의 경합 성공, 1번의 찬스 생성을 기록했고 성공한 크로스는 '제로'였다. 히트맵을 비교해도 이강인이 더 넓은 범위를 커버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천재성을 지닌 두 선수의 활약은 조 1위를 둔 이번 승부를 가를 키포인트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양팀은 똑같이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득실차에서 2골 앞선 요르단이 조 1위로 치고 나섰다. 순위를 뒤집고 안정적으로 16강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요르단에서 한국 수비진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알타마리 한 명이 아니다. 알타마리 반대편에 위치한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 12분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32분 추가골을 보탰다. 첫 경기에서 침묵한 전방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는 2023년에만 A매치 6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을 장착했다. 지난 5일 개최국 카타르와의 친선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2대1 역전승을 일궜다.

요르단은 FIFA랭킹 87위로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바레인(86위)보다 낮다. 하지만 2019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넘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던 팀이라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5번 맞붙어 3승2무로 우위를 점했다. 아시안컵에서 격돌하는 건 2004년 대회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20년만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