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을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1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위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연승행진을 달렸다.
'모리야스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베트남을 4대2로 눌렀다. 승리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본은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2실점하며 한때 1-2로 밀렸다. 아찔하던 순간 팀을 구한 것은 '유럽파'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꾸렸다. '유럽파'의 움직임은 강렬했다. 전반 막판 미나미노의 동점골, 나카무라 케이토(린츠)의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득점을 도우며 환호했다. 일본은 아찔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해 위기를 넘겼다.
두 번째 상대는 이라크다.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다. 이라크는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대1로 눌렀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나란히 승점 3점을 쌓아 올렸다. 득실차도 +2로 동일하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 이라크는 최종전에서 베트남과 만난다. 일본이 D조 2위, 대한민국이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에서 격돌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이 우위다. 이라크의 FIFA 랭킹은 63위다. 그러나 숫자로 승패를 예단할 수 없다. 이라크는 지난 6일 대한민국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라크는 중동 특유의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강력한 역습을 선보였다.
일본은 '에이스' 구보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복귀를 알렸다. 직전 베트남전에 나서지 않았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도 준비를 마쳤다. 모리야스 감독은 1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미야스도 훈련에 복귀한 사실을 알렸다. 별도 훈련하던 와타나베 츠요시(헨트)도 복귀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토마도 훈련에 합류했다. 미토마는 지난달 소속팀 경기 중 부상했다. 한때 아시안컵 출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미토마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에이스' 구보가 출격 대기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구보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딱 잘라 말했다.
'모리야스호'는 이라크전 승리 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점"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완전체'로 가는 일본이 조기 16강행을 확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