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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장]"(류)현진이 기다리고 있다" 연봉 5000만원 새출발 포수 이재원, 한화 영건들의 멘토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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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7)이 던진 공을 포수 이재원(36)이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올시즌 둘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말이다.

인천 출신인 이재원과 류현진은 2006년 프로 입단 동기생이다. 인천고 출신인 이재원은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SK가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1차 지명하자 한화가 2차 1번으로 데려왔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얘기가 나올 때마다 패키지로 연결되는 두 선수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재원을 한화가 영입해 류현진과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게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민재 남지민 김기중 등 한화 후배들과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다.

한화 구단은 계속해서 류현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원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유니폼을 수령하고 사진촬영을 했다. 새로 팀 동료가 된 선수들과 대면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재원은 류현진 얘기가 나오자 "오면 엄청 좋다. 말할 필요도 없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 팀이 기다리는 만큼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이와 정말 오래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봤다"라고 했다.

둘은 청소년 대표 시절 이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출 일이 없었다.

프로 19년 차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지난해 SSG 랜더스 소속으로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내가 못해서 출전을 못했다. 다른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새 팀을 찾을 때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올시즌 5강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이재원의 경험이 필요하다.

최원호 감독은 "이재원을 황준서 등 젊은 투수가 등판할 때 내보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의 노련한 투수 리드, 볼배합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주전 포수 최재훈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지만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이재원 영입이 최재훈에게 자극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다른 팀에서 본 한화는 '좋은 투수가 많은 팀, 앞으로 좋아질 팀'이었다. 이재원은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 문동주 같은 선수는 물론 중간에도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라고 했다.

올시즌 이재원의 연봉은 5000만원이다.

새 팀이지만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질 것 같다. SSG(SK) 소속으로 오랫동안 함께 한 선배 김강민(42), 동기생 이명기(36)가 있다. 올시즌 플레잉 코치로 출발하는 정우람(39)도 SK 출신이다. 또 정경배 박재상 등 SSG 출신 코치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끝까지 최선을 다 해 보고 싶다."

이재원의 19번째 시즌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