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게 바로 우리가 훈련했던 방식이다. 좀 더 욕심이 난다."
전반기 내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인천 신한은행이 드디어 부활의 날개를 펴는 것일까. 김태연 등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점점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다. 급기야 시즌 첫 연승과 함께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더 나은 모습'에 관한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부산 BNK썸을 상대로 초반부터 정확한 3점슛과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리드한 끝에 77대62로 승리했다. 3쿼터 중반 한때 24점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시즌 4승(14패)째를 거두며 BNK썸(4승15패)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 후 구나단 감독은 "오랜만에 부산에서 이겼다. 오늘 준비했던 수비가 정말 잘됐고,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공격도 잘 풀린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한은행은 날카로운 3점슛 감각을 뽐냈다. 16개를 던져 11개를 성공해 무려 69%의 성공률을 보였다. 구슬(18점)과 김소니아(15점)가 각각 4개씩 성공시켰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구 감독은 "지난 삼성생명전에 저조한 득점을 한 뒤 선수들에게 슛을 조금 더 진지하게 쏘자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오픈 찬스에서는 확실하게 하고, 인사이드에서도 잘 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김태연의 복귀 등 호재가 생기며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감독은 "오늘 나온 게 바로 우리가 비시즌에 훈련했던 게임 방식이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해보지도 못하고 선수들이 다쳤다. 이제야 준비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브레이크 지나면서 수비를 좀 더 보강했다. 김태연이 스피드가 안되니까 도움 수비를 연습시켰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구 감독은 "이제 좀 더 욕심이 난다. 선수들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경기력이 올라오면 좋겠다. 몇 위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매 경기 이기려고 하다보면, 나중에 우리 위치가 말해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