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전력에 완패한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가진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16-25, 20-25, 16-25) 셧아웃 패했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 추가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전적은 4승20패, 승점 17.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1세트를 크게 뒤진 채 마친 KB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 11-10으로 리드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러나 공격 시도가 한국전력의 블로킹에 3번 연속 막히면서 분위기가 한 번에 넘어갔고,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후 감독은 경기 후 "감독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내용적으로나 경기적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경기"라고 어렵게 운을 뗀 후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이런 경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그런 경기가 나왔다"고 침통해 했다. 이어 "순위가 처져 힘든 건 분명 있다. 그러나 프로라면 팬들 앞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홈팬들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열띤 응원을 보냈다. 후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고 다시 고개를 숙인 뒤 "선수들도 하자는 생각 속에 말로는 '하자, 하자'고 한다. 하지만 어떤 스포츠든 몸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했다.
후 감독은 "(휴식기 동안) 모든 걸 바꿔야 할 것 같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선 지더라도 정말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