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열심히 훈련할 것! 단, 혼자서'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이든 산초에 이어 또 한명의 선수에게 '1군 배제 및 셀프 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지난 달 중순부터 '1군 제외'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산초 때와는 달리 징계의 의미는 아니다. 질병에서 회복한 마르시알에게 1군 수준에 적합한 몸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오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1군 배제-셀프 훈련'의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냉정함을 넘어서 지나치게 까다로운 텐 하흐 감독의 선수 관리 원칙이 영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8일(한국시각) '계약 만료가 임박한 마르시알이 질병 회복 이후 셀프 훈련을 지시받았다. 1군에 합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라며 맨유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텐 하흐 감독의 가혹한 조치에 관해 보도했다.
마르시알은 지난 12월 10일 본머스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이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텐 하흐 감독은 마르시알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현지 매체들의 질문에 '몸이 좋지 않다'며 애매하게 답변해왔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이 단독 취재한 결과 마르시알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 아니라 텐 하흐 감독이 직접 내린 '1군 배제-셀프 훈련' 지시 때문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마르시알에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징계 차원은 아니다. 마르시알은 본머스 전 이후 벌레에 의해 질병을 얻어 치료를 받았다. 이후 회복됐지만, 텐 하흐 감독은 마르시알에 대해 경기에 출전하거나 1군에서 훈련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마르시알에게 '스스로 훈련해 1군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들어오라'는 지시를 내리게 됐다. 이는 텐 하흐 감독이 1군 수준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통해 스스로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텐 하흐 감독의 냉정한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 달이나 지났음에도 마르시알이 여전히 1군에 돌아오지 못하는 점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와 계약이 해지돼 FA로 떠나는 마르시알을 텐 하흐 감독이 일부러 배제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