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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다음 시즌에 보자'...'SON 절친' 레길론, 다시 토트넘 떠난다→브렌트포드행 'Here w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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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 세르히오 레길론이 올 시즌 남은 일정도 토트넘을 떠나서 보낼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세르히오 레길론이 브렌트포드로 향한다. 구단 간 구두 합의 후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라며 레길론의 임대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로마노는 '레길론은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돌아오는 완전 이적 옵션이 없는 임대로 브렌트포드에 간다. 수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라며 레길론의 브렌트포드 임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이적 임박 시그니처인 'Here we go!'까지 남기며 레길론의 브렌트포드행을 인정했다.

레길론은 지난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줄곧 토트넘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부터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무대에 데뷔한 레길론은 지난 2018년 데뷔 이후 세비야 임대에서 처음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세비야 소속으로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풀백으로서 공격적인 장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레길론은 레알에 잔류하는 것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행을 택했다. 지난 2020~2021시즌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한 레길론은 EPL 무대에서는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그는 스페인 무대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상실했으며,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 몸싸움에 밀려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 선발 출전했음에도 계속해서 경기력은 하락세를 보였다.

2020~2021시즌 EPL 27경기 2249분, 2021~2022시즌 리그 25경기 1921분을 출전한 레길론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아틀레티코 임대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도 레길론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레길론은 2022~2023 시즌 라리가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그는 출전 시간 확보에 실패하고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레길론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팀에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감독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이적과 잔류의 기로에 놓였었는데, 갑작스럽게 주전 왼쪽 풀백 쇼와 백업인 말라시아까지 부상을 당한 맨유가 손을 내밀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레길론은 맨유 입단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이렇게 빛나는 역사를 가진 위대한 클럽을 대표할 기회는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 에릭 턴 하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그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내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었다.

맨유에서 백업 자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레길론은 맨유의 기존 풀백 자원인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의 부상으로 적지 않을 출전 기회를 받았다. 쇼의 복귀 이후에도 레길론이 선발 출전하는 등 맨유와 에릭 텐하흐 감독은 레길론에게 꾸준히 시간을 부여했다. 레길론은 활약하는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맨유는 기존 선수들의 복귀 이후 미련 없이 레길론 임대 계약을 파기하며 그를 토트넘으로 돌려보냈다.

토트넘에는 돌아온 레길론을 위한 자리가 없었다. 이미 왼쪽 풀백 포지션에 데스티니 우도기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를 확보했으며,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등 백업 자원도 넘쳐난다. 특히 우도기는 올 시즌이 EPL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피지컬과 돌파 능력을 앞세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발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브렌트포드 임대로 레길론의 출전 시간도 보장될 전망이다. 브렌트포드는 현재 리코 헨리, 애런 히키 등 왼쪽 측면에 풀백, 윙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특히 헨리는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레길론이 헨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합류한 만큼 왼쪽 윙백 선발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레길론은 브렌트포드가 아닌 다른 구단으로 향할 가능성이 먼저 제기됐다. 도르트문트가 왼쪽 풀백에서 활약 중인 라미 벤세바이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한 달가량 팀을 떠나야 하기에 레길론 임대 가능성을 확인했었다.

영국의 팀토크는 '도르트문트가 토트넘에 레길론을 임대 영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맨유가 남은 시즌 동안 레길론을 유지하길 원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토트넘은 다른 구단의 등장으로 레길론을 임대에서 복귀시킨 후 4위 라이벌인 맨유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싶을 수 있다'라며 당시 이적 상황을 전하기도 했었다.

다만 급여가 발목을 잡았다. 맨유는 임대 기간 레길론의 급여를 100퍼센트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르트문트도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레길론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레길론은 브렌트포드행을 사실상 확정하게 됐다.

한편 레길론은 브렌트포드 임대를 앞두고 토트넘에 복귀했지만, 절친 손흥민과의 재회는 불발됐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팀을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기에 겨울 이적시장 안에 손흥민의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레길론은 손흥민과의 케미때문에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레길론은 포지션이 레프트백이고, 손흥민도 주로 왼쪽 공격수로 많이 출전하면서 두 선수는 함께 왼쪽 라인에서 토트넘 측면을 담당했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으며,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와 돕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렸던 여름 프리시즌 캠프 때도 레길론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었어 손날두"라고 게시하면서 각별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손흥민과 레길론은 남은 시즌 적으로 마주하기도 어렵다. 토트넘은 올 시즌 브렌트포드와의 홈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해당 경기는 손흥민의 복귀 시점보다 이른 2월 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