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조 쓰요시 감독(52)이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가 되다면 리그 전체를 크게 흔들 것 같다.
신조 감독이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간의 교류전, 인터리그 확대를 제안했다. 전반리그에 진행되는 인터리그를 후반기에도 확대 편성하자고 했다. 16일 도쿄에서 열린 양 리그 12개 구단 감독 회의가 끝나고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다.
"커미셔너가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라고 농담을 던진 신조 감독은 "교류전을 전반, 후반으로 나눠서 확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후반기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위한 파격 제안이다.
일본프로야구는 1950년 양 리그로 재편해 출범했다. 각 리그 소속 6개팀이 페넌트레이스를 치러 1위팀이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팀을 가리는 단순한 구조였다. 소속 팀 수가 6개뿐이다 보니 단조로운 면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자 변화를 줬다. 2005년 정규시즌에 다른 리그 팀을 상대하는 인터리그를 시작했다. 퍼시픽리그는 1~3위팀이 재팬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하는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를 도입해 주목도를 높였다. 센트럴리그도 따라갔다.
인터리그는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진행된다. 다른 리그 6개팀과 3경기씩 총 18경기를 치른다. 팀간 4경기씩 24경기를 하다가 축소됐다. 초기에는 퍼시픽리그 팀들이 인기가 높은 센트럴리그 팀들을 압도했다. 퍼시픽리그 보다 주목도가 높은 센트럴리그가 인터리그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즈, 니혼햄 파이터스, 라쿠텐 이글스, 히로시마 카프 등 1~7위팀이 교류전에서 승률 5할을 넘었다. 요미우리와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소속이고, 니혼햄과 라쿠텐은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그친 팀이다. 매년 인터리그가 순위 경쟁의 변수로 작용했다.
신조 감독은 상하위로 순위가 나뉘는 후반기에 인터리그를 하면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순위 경쟁에서 밀린 하위권 팀도 흥행에 유리하다고 했다. 실제로 리그간 경기보다 인터리그 평균 관중이 많았다.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았다.
퍼시픽리그 입장에선 체력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퍼시픽리그 6개팀은 규슈 후쿠오카(소프트뱅크)부터 오사카(오릭스), 사이타마(세이부), 지바(지바롯데), 도호쿠 미야기(라쿠텐), 홋카이도(니혼햄)까지 넓게 퍼져있다. 반면 센트럴리그는 3개팀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에 몰려있다.
신조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일정이 확정돼 감독 회의 때 인터리그 확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 시절에 독특한 언행으로 유명했던 신조 감독은 '외계인'으로 불렸다. 2021년 11월 니혼햄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팬 서비스를 강조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신조 감독은 지난해 1월 열린 감독 회의에서 '양 리그 소속팀을 매년 말 추첨으로 정하자'고 제의했다. 또 일본과 미국 리그 우승팀이 벌이는 진짜 '월드시리즈' 창설을 얘기했다. 자신이 올스타전 감독이 되면 추첨으로 타순을 짜겠다고 했다.
신조 감독의 니혼햄은 2년 연속 리그 꼴찌를 했다. 이번 시즌 '탈꼴찌'를 위해 대대적으로 전력 보강을 했다. 이번 겨울 외국인 선수 6명을 데려와 총 8명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