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용기는 좋다. 다만 지나치면 만용이다.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크게 이긴 뒤 한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요르단 후세인 아무타 감독은 한국을 이길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카타르아시안컵 E조 예선 1차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이 먼저 15일(한국시각) 바레인을 3대1로 제압했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완파했다. 골득실 차이로 요르단이 조 1위로 올라섰다.
요르단 매체 '암몬뉴스'에 따르면 아무타 감독은 "우리는 그동안 준비한대로 플레이했다. 우리가 원했던 당연한 승리를 거뒀다. 기회를 살리고 골을 넣는 장면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입증했다"라며 크게 만족해 했다.
요르단은 전반에만 3골을 터뜨렸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알 마르디와 알 타마리가 두 골씩 맛봤다. 전반 12분 알 마르디가 선제골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했다. 에이스 알 타마리가 18분 추가골을 넣었다. 알 마르디가 32분 3-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작렬했다. 알 타마리가 85분 말레이시아를 완전히 주저앉히는 골을 만들어내며 대승을 자축했다.
아무타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크게 이겼다. 깅팀 한국과 대결을 앞둔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것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이상적인 정신 상태를 보장해 줄 것"이라며 대승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알 타마리는 이강인(PSG)과 같은 프랑스 리그1의 몽펠리에 소속 공격수다. 왼발을 쓰는 우측 윙포워드다. 알 타마리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 투지를 불태웠다.
알 타마리는 "우리는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의 목표는 다음 두 경기에서 이 수준의 플레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환상적인 시작이다. 중요한 승점 3점을 얻었다"라며 한국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자부심을 심었다. 한국과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한 사기를 북돋아 줬다. 우리는 철저히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도전할 의욕이 넘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피파랭킹 130위다. 한국의 지도자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긴 하지만 E조 최약체다.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말레이시아 보다 피파랭킹이 낮은 팀은 인도네시아(146위)와 홍콩(150위) 뿐이다.
아무타 감독은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한국전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경쟁할 것이다. 왜 안 되겠느냐(Why not)? 모두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우리가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라며 희망찬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 요르단과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5전 3승 2무 절대 우위다.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포함해도 12승 5무 1패(U-23 4승 3무, U-20 5승 1패)다. 다만 A대표팀은 3승 모두 1대0으로 신승했다는 점, 2004년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쳤다는 점이 찝찝하다. 또한 한국은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4장이나 받았다. 경고가 쌓이면 다음 경기 출장 정지에 걸린다.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은 까다로웠다.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받았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요르단전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 번에 한 단계씩 나아가도록 하겠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오는 20일 저녁 8시 30분 도하 알투마마스타디움에서 2차전 격돌한다. 조 1위 및 16강 직행 티켓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가 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