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2년 전 56홈런을 때렸을 땐 당분간 비교대상이 없을 것 같았다. 프로 5년차 시즌에 5타석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타율, 홈런, 타점 3관왕에 오른 22세 무라카미가 최고의 '파워히터'였다.
2021년 39홈런을 치고 40개대를 건너뛰고 56개로 건너갔다. 2021년에는 공동 1위였는데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첫 홈런 단독 1위를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바뀌었다.
레전드들의 모임인 '일본프로야구명구회'가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역 최고 파워히터 랭킹을 공개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8)가 무라카미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오카모토가 5표, 무라카미가 4표를 받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53)은 '타구음을 들으면 오카모토인지 금방 알 수 있다'라며 엄지는 치켜세웠다. 2022년 야쿠르트에서 은퇴한 우치카와 세이치(42)는 '테이크백 없이 홈런을 친다'며 오카모토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쿠보 감독은 통산 205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2041안타-413홈런-1304타점, 우치카와는 2022경기에서 3할2리-2186안타-196홈런-960타점을 올린 강타자 출신이다.
지난해 오카모토는 '41홈런'을 터트려 무라카미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2020,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프로 9년차 주장을 맡은 첫해에 처음으로 40개를 넘겼다.
오카모토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했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홈런 30개를 쳤다. 요미우리 출신으로는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구단 회장),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세 번째다.
오카모토에 이어 무라카미가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1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는 두 번째 타격 3관왕을 올시즌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2022년 시즌 후 야쿠르트와 3년 18억엔에 계약하면서 2025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합의했다.
무라카미에 이어 한신 타이거즈의 사토 데루아키(25)가 3위에 자리했다. 사토는 지난해 24홈런을 때렸다. 오카모토, 무라카미, 마키 슈고(요코하마·26·29개)에 이어 센트럴리그 홈런 4위를 했다.
1~3위가 모두 센트럴리그 선수들이다. 지난해 퍼시픽리그는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31), 그레고리 폴랑코(지바롯데·34),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34)가 나란히 26홈런을 때려 공동 1위를 했다. 폴랑코는 명구회가 선정한 파워히터 리스트에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명구회는 미일 프로야구 통산 2000안타, 200승, 250세이브 이상을 올린 레전드들의 모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