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노래방이 좋은 황희찬', '게임도 잘하는 이강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60년 우승 이후 끊긴 '우승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
준비는 착실하다. 지난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뒤 일정에 맞춰 훈련과 휴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토너먼트 대회를 여러 차례 경험하셨다. 그에 맞는 '루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선수들은 오전에 매우 강하게 훈련하고, 오후에 휴식을 취한다. 철저하게 개인 시간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태극전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다양한 개성 만큼이나 휴식 방법도 다채로웠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 숙소 내 '플레이어 라운지'가 있다. 선수들은 그곳에서 탁구를 치거나 콘홀게임(콩주머니를 던져 특정 구멍에 넣는 경기)을 한다. 선수들은 주로 탁구를 친다. 하체의 힘과 스피드로 랠리를 이어나간다. 콘홀게임을 가장 잘하는 건 이강인과 황인범이다. 이강인은 게임도 잘한다. 이 밖에도 선수들을 위해 콘솔게임기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약간 '결'이 다른 취미로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있다. 박용우(알 아인)는 바둑, 장기 등을 굉장히 잘 둔다. 쉴 때도 스토쿠 등을 한다. '흥' 많은 황희찬(울버햄턴)은 노래방 기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노래방 기계를 설치했는데, 아직 노래를 부르는 건 보지 못했다"면서 웃었다.
태극전사들에게 휴식 시간은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니다. 선수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개인 운동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영권(울산 HD)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후 8시쯤 되면 선수들이 하나둘 헬스장으로 모인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따로 훈련한다. 김영권은 헬스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의 김영권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끝없는 자기 노력"이라고 놀라워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