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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우리 다 죽어...' 감독들이 들고 일어났다...피치클락 전격 보류, ABS는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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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24년 KBO리그는 어떻게 달라질까.

격변의 시대를 예고한 KBO리그가 2024년 로봇심판 도입을 확정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피치클락은 일단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연장 승부치기는 유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2024 시즌 운영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일명 로봇심판과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시간 제한 시스템, 피치클락 도입을 천명했었다.

일단 로봇심판 도입은 확정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너무 급격한 변화가 당장 리그 진행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KBO는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유예 시기를 두기로 했다. 퓨처스리그는 전반기부터 적용하고,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로봇심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드러냈었다. 한국야구는 벤치의 사인 전달이 중요한데, 작전 야구를 아예 할 수 없는 지경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O도 너무 급격한 변화가 당장 리그 진행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전반기에는 제도를 시행하되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

이슈가 됐던 연장전 승부치기 도입은 현장 의견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를 위해 베이스 크기 확대를 곧바로 실시한다. 강타자들을 괴롭혔던 수비 시프트도 바로 철폐된다. 다만 투수 세 타자 상대 제도는 퓨처스리그에서 우선 적용해본 후, 결과를 보고 KBO리그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비FA 다년계약 선수 관련 규정도 신설됐다. 이번 비시즌 LG 트윈스 간판스타 오지환의 계약 문제로 야구계가 시끌시끌 했다. 2023년 초 비FA 다년계약 체결을 발표해놓고, 시즌이 끝난 후 2차드래프트 보상선수 피해가 예상되자 오지환에게 FA 신청을 시켜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서 이득을 본 것이다.

이에 여러 구단들이 불만을 표시했고, KBO도 허점을 인정하며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이제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그리고 계약이 당해 년도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한다.

구단은 비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시 언제든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KBO는 제출 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상벌위원회로 넘어간다.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도 넓혔다.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사비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을 경우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

이도 LG 염경엽 감독 때문에 생긴 규정으로 보인다. 염 감독이 지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체 MVP에게 개인 상금을 준다고 공표했는데, 이 때문에 메리트 논란이 있었다. 오지환이 받은 롤렉스 시계도 이제는 시즌 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받지 못하게 되는 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