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탈 아시아급'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뛴다. 카타르아시안컵은 더 이상 '변방'의 축구 축제가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최상의 분위기다. 한국은 최근 A매치 6연승-7경기 무실점의 압도적 기량을 뽐내고 있다. 카타르 언론 '알 카스 TV'는 최근 이번 대회 결승 매치업으로 한국과 일본을 꼽기도 했다.
'클린스만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역대급'으로 꼽히는 공격 라인이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과 이강인은 상대에게 주는 무게감이 다르다. '캡틴'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공격수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8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을 포함, 단 7명(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만 가진 대기록이다. 또 그는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시아인 첫 E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자타공인', '대체불가' 자원이다. 2010년 A매치 데뷔 후 벌써 117경기(41골)를 소화했다. 월드컵 3회, 아시안컵 3회, 올림픽 1회, 아시안게임 1회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뒤로는 한국의 캡틴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역대 최장수 대표팀 주장이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자심 알자심 아시안컵 조직위원장은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 선수가 카타르로 와서 경기를 펼치는 건 관중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손흥민은 세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한 스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아시안컵 무대를 밟는 이강인도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이번 대회를 빛낼 '베스트 영스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AFC '레전드' 박지성까지 소환해 이강인의 재능과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2001년생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차원이 다른 재능으로 월반을 거듭했다. 만 18세던 201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격인 골든볼도 받았다. 만 18세로 U-20 월드컵 MVP를 거머쥔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처음이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연착륙했다. 전반기 15경기(1003분)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열린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슈퍼컵'에서도 MVP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또 우승을 노린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운 한국은 10일 결전지에 도착, 11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