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자신의 은퇴를 결정한 충격적인 순간을 직접 공개했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8일(한국시각) '앙리는 선수 생활이 끝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딸과의 괴로운 순간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앙리는 선수 생활이 끝났음을 깨달은 고통스러운 순간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MLS 소속 뉴욕 레드불스에서 37세의 나이로 은퇴했다'라고 전했다.
앙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다. 그는 아스널에서 무려 228골을 넣었으며, 득점왕도 4차례 차지해 EPL의 왕으로 군림했다. 엄청난 스피드와 간결한 마무리 등 아스널을 넘어 EPL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다. 아스널을 떠나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그는 뉴욕 레드불스에서 37세의 나이로 은퇴를 결정했다.
다만 세계를 환호하게 만들던 공격수인 앙리도 은퇴를 직감한 순간은 너무나도 사소한 순간이었다.
앙리는 "나는 10년 넘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했다. 아침마다 아팠다. 정말 통증이 하루 종일 사라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어느 날 딸과 집에 있는데 술래잡기를 하며 달려갔다. 나는 달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네가 이겼다'라고 말했다. 쫓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이 바로 은퇴를 직감한 순간이었다"라며 아주 사소한 딸과의 장난에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선수가 되려면 고통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안다면 그냥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부상의 고통은 선수와는 떨어질 수 없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앙리는 은퇴가 불행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만두었기 때문에 행복한 것도 있었다. 나는 조금 더 뛸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멈췄다"라며 자신이 직접 은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