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엑소 첸백시(백현 시우민 첸)가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했다.
첸백시는 8일 새로운 레이블 아이앤비100 출범을 선언했다. 첸백시는 "이번 도전은 팬분들에게 더욱 창작적인 방식으로, 긴밀하고 진솔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멤버들의 노력과 진심에서 출발했다"면서 "변화와 성장에 대한 도전에 따스한 격려와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프로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첸백시가 SM에서 독립,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전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3세대 이상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따로 또 같이' 활동이 트렌드처럼 자리잡고 있긴 하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규현이 안테나로, 동해와 은혁이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며 SM에서 독립했지만 완전체 활동은 유지하고 있다. 블랙핑크도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팀 단위 활동 재계약만을 체결하고 개별활동은 멤버별로 각자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엑소 안에서도 도경수가 신생 회사 수수컴퍼니로 적을 옮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첸백시 또한 SM과 별개로 독자 노선을 걷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앞선 사례들과 첸백시는 근본적으로 다른 케이스다.
이들은 모두 원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완전히 종료된 뒤 새로운 활동 방향을 찾은 것이다. 그러므로 원 소속사는 해당 멤버들에 대한 권한을 갖지 않는다.
블랙핑크의 예를 들어보자. 블랙핑크는 YG와 완전체 활동 재계약만을 체결했기 때문에 투어, 앨범 활동 등에 대한 권리와 수익을 나누게 되지만 개별활동에 대한 권리는 온전히 멤버 개인이 갖는다. 즉 YG는 제니 리사 로제 리사 등의 개별활동에서 발생되는 어떠한 수익도 셰어할 수 없으며, 그들의 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도 없다.
반면 첸백시는 SM과 재계약을 체결,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래서 첸백시 및 솔로 활동을 아이앤비100에서 진행한다 하더라도 SM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이들의 개별 활동이 엑소 완전체 활동과 상충된다면 조절을 해야 한다. 또 SM 소속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별도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의 일부도 SM에 귀속된다. 멤버들 입장에서는 엑소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매니지먼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SM 입장에서는 멤버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면서 수익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생의 길인 셈이다.
이런 면에서 첸백시의 별도 활동은 분명 실험적인 일이다. 이들의 도전이 엑소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엑소는 4월 팬미팅을 진행하며 신곡 발표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