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정영숙이 대경실색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조정선 극본, 김형일 연출) 31회에서 아이스링크에서 데이트를 즐긴 효심(유이)과 태호(하준)이 앞으로 맞닥뜨릴 일은 모른 채 함께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이어갔다. 큰아들 효성(남성진)으로부터 효심이 독립한 집 주소를 알아낸 선순(윤미라)이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것이다. 효심이 떡하니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본 선순은 노발대발했다. "이러려고 집 나왔냐?"며 효심을 닦달하더니, 태호에겐 "당장 나가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태호는 효심을 두고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짜고짜 남자친구를 쫓아낸 엄마 때문에 마음이 상한 효심은 폭발했다. "나이가 서른 다섯인데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도 못하냐"를 시작으로, 그동안 '착한 딸 콤플렉스'에 걸려 자식이 아닌 남편처럼 엄마를 돌봤다며, 이젠 엄마로부터 분리해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하고, 자신도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사이, 큰어머니 숙향(이휘향)이 외국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회삿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준은 측근인 효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효성은 태호 부모님의 대관령 추락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박이사 비서실에서 근무했었다. 이에 태호는 그가 박이사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안 그래도 화가 난 선순으로부터 효심이 회원 태호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효성은 마침내 자신이 효심의 오빠란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는 재벌가 사람들이 효심이 같은 애들에게 어떻게 장난치는지 봐왔고, 태산처럼 엉망진창인 집안에 고생만 했던 동생을 끌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 효심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고는 태호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대로 효심을 가볍게 만나는 재벌가 망나니로 오해받고 싶지 않은 태호는 선순을 만나 정식으로 허락을 받기로 결심했다. 선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히 예측되는 효심은 만류했지만, 태호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며 자신만만하게 선순의 집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선순은 만만치 않았다. 정식으로 효심과 사귀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태호에게 작은 오빠는 공부중이고 막내도 자리를 잡지 못해 결혼 못한다고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밝힌 것. 더군다나 아직 태호의 백그라운드를 모르고 그저 그런 회사원이라고 생각하는 선순은 효준이 변호사 되면 변호사에게 시집보낼 거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그런 엄마가 창피한 효심은 그대로 태호를 끌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선순에게 절대 태산 사람인 거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때 끝순(전원주)이 명희(정영숙)와 함께 빌라를 나오고 있었다. 잠깐 선순의 집에 들렀다 "효심씨 남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태호를 본 끝순이 효심의 잘생긴 남자친구를 보러 가자며 데리고 나온 것. 명희의 눈에 심통 난 효심을 달래주는 다정한 태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교통 사고로 몸이 아픈 자신을 의천빌라로 데려와 돌봐줬던 '생명의 은인' 효심과, 그토록 애절하게 보고 싶어했던 손주 태호, 이렇게 운명을 달리한 줄 알았던 명희와의 재회가 이뤄질지 궁금증을 폭발시킨 엔딩이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오후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