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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세이브왕과의 이별... 내년엔 157km 홀드왕도 ML 간다. 대비하라[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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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수호신'이었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났다. 2년간 450만 달러로 다소 적은 금액이지만 짧았던 홍보 기간을 생각하면 의미있는 계약이었다.

그리고 LG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가 됐다. LG도 29년만에 우승을 이룬데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걱정은 커졌다. 당장 마무리가 없어져 2024시즌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유영찬을 새 마무리 후보로 꼽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주전 1루수와 채은성과 주전 포수 유강남을 FA로 떠나보냈던 LG는 이번엔 최강 마무리를 메이저리그에 뺏기고 말았다. 고우석의 경우는 갑작스런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고우석의 후계자를 키우는 생각도 못했었다.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이가 LG에 또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다. 얼마 안남았다. 내년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이다.

정우영은 2019년 입단했다. 첫해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56경기에 등판해 4승6패1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만에 LG 신인왕 탄생이었다.

탄탄대로였다. 2020년 4승4패 5세이브 20홀드, 2021년 7승3패 2세이브 27홀드로 홀드수를 계속 올리더니 2022년엔 2승3패 35홀드로 첫 30홀드 돌파와 함께 홀드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부진했다. 더 발전하려고 변화를 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우영의 단점은 퀵모션과 단조로운 구종. 주자가 있을 때 퀵모션이 크다보니 도루 허용이 많았다. 2022년엔 홀드왕을 차지했지만 도루를 무려 29번이나 허용했고, 딱 한번만 저지시켰다. 도루 허용이 무려 96.7%나 됐다. 여기에 투심 위주의 사실상 원 피치 투구가 5년째 이어지면서 타자들에게 익숙해졌다. 150㎞가 넘는 빠른 투심이지만 궤적을 어느 정도 아는 타자들은 이제 정타를 맞히기 시작했다.

정우영은 퀵모션 조정에 들어가면서 투심에 커브 등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조정을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생겼고 부진에 빠졌다. 구속이 150㎞ 아래로 내려가면서 정우영의 장점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을 했다. 자신에게 맞는 퀵모션을 찾는데 애를 썼다.

정규시즌 60경기에 등판해 5승6패 11홀드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적은 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4.70으로 가장 나빴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힌 2차전에서 1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희소성이 있는 사이드암 투수인데다 최고 157㎞를 찍은 강속구에 무브먼트가 좋은 투심을 던진다. 중간계투로는 충분히 1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삼진 능력과 퀵모션을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

올해와 내년시즌에 얼마나 더 완성형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또 한명의 LG 출신 메이저리거 탄생 가능성이 달라진다. 고우석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정우영도 내년시즌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로 가겠다는 목표를 삼을 가능성이 높다. LG도 정우영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