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83년생. 국내 배구 사령탑 중 최연소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최태웅 전 감독의 경질 이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사령탑 교체 후 흐름이 180도 바뀌었다. 3연승이다. 어느덧 5위 OK금융그룹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KB손해보험전을 치른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분위기가 많이 안정화됐다.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노력하는게 느껴진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도 "순위싸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아직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엔 이르다"면서 "이번 4라운드도 아직 4경기나 남아있다.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젊은 사령탑인 만큼 선수단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장난도 치고 노력하지만 선수들에겐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라면서도 "개인 면담을 해서 동기부여를 주려는 선수도 있고, 고참들과 잘 소통하며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성민에 대해 "몸이 괜찮고 (원포인트서버를)할 능력만 된다면 좋은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감독대행이 되고나서 몇가지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재까지 범실 빼곤 다 상회하고 있어 기쁘다. 다만 범실은 쉽지 않다. 더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중용된 미들블로커 차영석에 대해서는 "3인 리시브가 된다는게 최고 강점이다. 또 떨어진 공도 속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어 세터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날은 박상하가 선발로 나선다. 연습때 보여준 모습에 좋은 점수를 줬다. 이날 리시브로는 아웃사이드히터 함형진을 중용하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지휘봉을 잡고 나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뭘까. 진순기 감독대행은 "전까진 의견을 내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선택을 해야되지 않나. 작전타임, 비디오판독 타이밍 잡는게 가장 어렵다. 아마 감독 오래하신 분들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나 철학이 있으실 텐데, 전 아직 없다"며 웃었다.
"상대 서버, 우리팀 분위기, 리시브라인까지 볼게 너무 많다. 지금 끊는게 맞나? 끊임없이 고민하다. 작전타임 부르는 게 가장 어렵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