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날것 그대로의 세븐틴이 '대중'을 만나러 온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의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나영석 PD, 세븐틴 에스쿱스,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가 참석했다.
'나나투어'는 가이드로 재취업한 여행 예능 20년 차 베테랑 'NA이드'(나영석 PD)와 이탈리아의 여름으로 떠난 데뷔 10년 차 세븐틴의 우정여행기를 담는 신작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세븐틴과 함께했던 '출장십오야'를 통해 도겸이 얻은 기회인 만큼 파생 콘텐츠가 정규 콘텐츠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나영석 PD는 "진짜 준비 한 번 해볼까 했던 것이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아로 떠난 '나나투어'는 세븐틴 멤버들 몰래 준비된 프로젝트. 언젠가는 '끌려간다'는 예고는 돼있었지만, 시기 등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나영석 PD는 "속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이브 대기업이다. 너무 큰 회사다. 비밀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고, 플레디스도 많은 분들이 있다. 많은 스태프 분들이 저를 보고 놀라셨다. '저 사람이 왜 저기 있지?' 하셨다. 저희가 온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몇 분은 두 명, 세 명만 알고 있었는데 당연히 저희 프로그램 촬영 후에 회사 안팎에서 욕을 많이 드셨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표님도 그날 아셨더라. 새벽에 '오늘이에요?'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보다 청춘' 시리즈처럼 '납치'로 시작된 여행, 시청자들은 이 덕에 더 날것의 세븐틴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영석 PD는 "우지랑 민규는 옷이 없는 사람처럼 돌아다닌다. 방송에서 보면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저 친구들도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던 것 같은데 이틀, 삼일 지나니 자기들도 신경을 좀 안 쓰는 것 같더라"며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기 있는 모두가 하나하나 개성이 빛나는 친구들이라 저만 호강하고 와서 팬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우지는 "덥기도 더웠지만, 형이 워낙 편하게 잘 해주셨다.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지금에 와서는 사실 걱정이 된다. 어떻게 나올지, 너무 그랬나 싶을 정도다"라고 했다. 민규는 "죄송하지만 저희 벗고 있는 몸에 옷을 좀 입혀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벌써 10년을 함께한 멤버들이었음에도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조슈아는 "저는 우지와 술을 마셔본 기억이 없는데, 이번 '나나투어'를 통해 우지랑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번 투어를 통해 우지와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버논은 "우지 형이 술에 입을 대는 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알던 형은 술을 정말 멀리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번 계기로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승관은 "우지가 이렇게 즐기다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중들의 '픽'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인 바. 나영석 PD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을 섭외한 이유를 밝히며 "이 친구들이 보석처러 빛나는 친구들인데, 각 멤버들에게 매력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하기도. 그동안 K팝과 아이돌 시장이 글로벌화된 이후 전세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아이돌들에 대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나 PD는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그 시작은 세븐틴이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히 팬들만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은 저희도 없다. 진입장벽도 크지 않다.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나투어'는 시즌제를 생각하고 만들어낸 예능프로그램. 나영석 PD는 "당연히 시즌제 생각이 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세븐틴은 다음 그룹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에 말을 아끼기도. 승관은 "저희가 어렵게 얻어낸 기회기도 하고, 저희가 잘해서 저희가 뽑기를 잘해서 얻은 기회인데 벌써부터 시즌2에 다음 팀을 추천까지 해달라고 하면 저희가 그 정도로 넓지는 않다. 느낌이 쎄한게 'With' 다음에 다른 팀의 여지를 남겨둔 것 같더라. 저희만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욕심 같다. 하지만 (추천할 마음은) 없다. K팝 팀이 알아서 재미있게 어필하셔서 나영석 PD님의 눈도장을 찍어주시면 좋겠다. 감히 말하자면 저희 만한 애들이 없기는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겸은 "한팀이 있기는 하다. 생각이 났다. 부석순(세븐틴 유닛)이라는 친구들이 있다. '파이팅'하는 친구들이다"라고 추천했다. 민규는 "부석순 친구들은 아직 그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달려가는 중이다"라고 저지했다.
마지막으로 민규는 "저희가 멋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원초적인 20대 남자 아이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5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