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외부에서 선수 3명을 데려왔다. 내야수 안치홍(33)과 외야수 김강민(41), 포수 이재원(35)을 차례로 영입했다. 안치홍은 올해가 프로 16번째 시즌이고, 김강민은 24년차, 이재원은 19년차이다.
셋이서 57시즌을 뛰면서 4244안타, 386홈런, 2129타점을 기록했다. 20대 젊은 선수가 주축인 팀에 확실하게 경험치를 주입했다.
팀 내 포지션 구도를 고려해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영입을 구상했는데, 여의치 않자 곧바로 방향을 틀었다. 두 번째 FA가 된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했다. 안치홍 조차 "한화에서 뛰게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광석화와 같이 '플랜 B'를 구동했다.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부 FA를 영입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 좋은 자원을 확보해 상황에 맞게 팀 내 역할을 조정하면 된다.
안치홍은 롯데 소속으로 2020~2023년 4년간 타율 2할9푼2리,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128안타, 10홈런, 64타점을 올렸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주축타자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최원호 감독이 바랐던 전력 상수다.
여기에 은퇴를 앞두고 있던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깜짝 영입했고, 은퇴 수순으로 가던 이재원을 데려왔다. 이들이 올시즌 한화가 기대하는 역할을 얼마나 해줄지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선수 풀이 넓어진 건 분명하다. 손에 쥔 카드가 많아졌다.
지난해 말 외국인 선수 3명을 확정했다. 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했고,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5)를 데려왔다. 국내 선수 보강도 더 이상 없다. 2024년 시즌 전력을 구성을 마친 셈이다.
그러나 새해가 됐지만 여전히 카드 한 장이 살아있다. 오매불망 기다려 온 류현진(36)이다. 한화를 단숨에 5강 전력으로 끌어올려줄 '구세주'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류현진은 7시즌을 뛰면서 98승(52패1세이브)을 거두고 메이저리그로 날아갔다. 한화보다 미국에 머문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8승(48패1세이브)을 기록 중이다.
한화 입장은 시종일관 변한 게 없다. "끝까지 류현진을 기다리겠다"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 협상으로 결정이 늦어지더라도 시기는 문제가 안 된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는 시범경기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3월 1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1년 계약을 했다. 열흘 뒤인 3월 24일 요코하마에 합류해 5월 3일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데뷔했다. 총 19경기에 등판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기에 상관없이 류현진 합류가 최상이 시나리오다. 설사 그가 메이저리그에 남는다고 문은 계속해서 활짝 열려있다. 올시즌이 끝나고 합류할 수도 있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시즌 중에 복귀할 수도 있다. 세상 일 모른다.
새해에도 기다림은 계속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