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KBS의 故 이선균 녹취록 단독 보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7일 이선영은 개인 SNS에 "고 이선균 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 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되어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또 끝으로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쩔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라며 이선균을 추모했다.
앞서 KBS는 11월 25일 이선균과 A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음성 파일 속 이선균은 A씨에게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말하는가 하면 "왜 네가 털렸고 뭘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어떤 경위로 해당 음성 파일이 공개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사망 나흘 전인 지난 23일에도 19시간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았다. 3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이선균은 "수면제인 줄 알았다"며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거는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 뿐"이라고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숨지기 하루 전에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선균의 사망에 따라 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균의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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