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제가 말할 건 없는거 같아요."
한국전력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 읏맨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9, 25-15)으로 승리했다.
7연승을 달렸던 한국전력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승리를 챙기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9승8패 승점 27점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블로킹 싸움에서 완승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블로킹 득점에서 13-1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신영석이 블로킹 5개를 잡아냈고, 서재덕도 4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이날 8득점 활약을 한 신영석은 개인 통산 4001득점을 달성했다. 역대 미들블로커 중에서 4000득점을 돌파한 선수는 신영석이 유일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박철우는 미들블로커로 변신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던 만큼, 박철우의 변신은 놀라웠다. 박철우는 "비시즌 동안 미들블로커에 집중해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막내"라고 스스로를 말했다.
미들블로커 최고참 신영석도 "막내인데 나이가 많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신영석에게는 종종 '막내 박철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미들블로커' 박철우는 볼 수 없을 예정.
신영석은 "사실 좀 안타깝지만 (박)철우 형이 대한항공전에 나가면서 팀에 도움이 안 돼서 미안해했다. 다음날 감독님께 찾아가서 '라이트 박철우로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든 네 번째든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박철우의 뜻을 존중했다. 신영석은 "감독님께서 수락한 거 같다. 아쉽다. 비시즌 때 노력을 했는데 미들블로커로서 포지션 변경이 늦지 않았나 싶다"라며 "이제 미들블로커 박철우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게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안산=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