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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분석]손흥민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노팅엄전 영향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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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라운드(영국 노팅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볼을 잡으면 두 명, 세 명의 선수가 달라붙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노팅엄을 흔들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향력이 있었다.

토트넘은 1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데얀 클루세프스키가 1골-1도움, 히샬리송이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 왼쪽 날개로 배치됐다. 뉴캐슬전에 이어 또 다시 왼쪽 날개 출전이었다. 당시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은 경기를 지배했다. 날카로운 패스로 2도움을 기록했다. 강력한 스프린트로 상대 뒷공간을 무너뜨리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손흥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용하려고 했다.

노팅엄도 여기에 대응했다. 손흥민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니코 윌리엄스를 붙였다. 거친 몸싸움과 '엘보'로 손흥민을 괴롭혔다. 의도성이 다분한 파울성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중원에 있는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견제하기 위해 들어왔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두 세 명의 선수들이 둘러싸는 형국이었다.

손흥민은 기민하게 대처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전반 초반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갔고 슈팅까지 때렸다. 상대 골키퍼가 잘 나와 선방했다. 이후에는 드리블 돌파가 쉽지 않았다. 수비수가 너무 많이 붙었다. 그러자 수비수들 사이에서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포로가 달려들어 헤더를 시도했다.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중앙 쪽으로 조금씩 위치를 이동했다. 압박과 돌파로 노팅엄을 공략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손흥민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를 흔들었다. 터너 골키퍼는 킥을 미스했다. 클루세프스키가 이 볼을 잡고 치고 들억 그대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2대0 승리의 쐐기골이었다. 손흥민이 이끌어낸 골이었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원정 응원온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