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스타전 투표에서 부정 투표 사례가 발견됐다.
한국배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 동안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이뤄진 부정 투표를 추가 확인했다. 연맹은 "건전하고 공정한 팬 투표 문화 조성을 위해 부정 투표를 근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투표 기간 중 모니터링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비정상적인 회원 가입 및 투표수 변동 이상 추이 등 부정 투표 징후를 확인하였으며, 투표 종료 후에도 면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총투표수인 58,117표 중 총 5,941건의 부정 투표 수를 발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부정 투표 유형은 14세 미만 자녀 회원 가입 시 한 개의 연락처로 무제한 계정 가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하여 회원 가입 및 투표 진행한 건으로 총 5395건으로 파악되었다. 해당 건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78개의 연락처로 2,244개의 계정을 만들어 총 5395건의 부정 투표를 하였는데 가장 많은 부정 계정을 생성한 사용자는 1개의 연락처로 1,517개의 계정을 만들어 총 1966건의 부정 투표를 하였다. 상세 로그 기록을 분석하였을 때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여 이 모든 과정이 약 1분 단위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로 크롬 개발자 도구 활용한 비정상 접근, 자바스크립트 비활성화를 통한 페이지 우회 등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접속하여 1개의 계정으로 중복 투표한 336건이 추가 파악되었으며 마지막으로 투표자의 새로고침 및 네트워크 환경 변경 등으로 인한 투표 중 미완성 데이터 유입 건이 210건으로 추가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존 총투표수는 5만 8117표로 발표되었으나 부정 투표수 차감으로 최종 총투표수는 5만 2176표이며 기존 발표되었던 선수별 투표수 역시 일부 차감이 있으나 최종 선발 순위는 기존과 같다.
연맹은 "위와 같은 다수의 부정 투표로 올스타 팬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훼손됨에 따라 연맹은 비정상적인 경로 접근 차단을 위한 방화벽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14세 미만 자녀 회원 가입 시 보호자 인증 계정 가입 수를 제한하는 등 시스템 보완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이번 올스타 팬 투표 기간 중 부정 투표를 한 사용자는 KOVO 통합 홈페이지 이용약관 제7조(회원 자격상실 및 불법행위 규제), 제25조(회원의 의무)에 의거하여 회원 자격이 상실될 수 있으며, 연맹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