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상민의 마지막 이별 이야기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마지막 이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민의 어머니 임여순 여사는 2017년 '미운 우리 새끼'에 첫 등장해 아들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구수하면서도 솔직한 입담을 선보이며 '모벤져스'로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년 만에 건강이 악화돼 방송에서 하차했고, 6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이날 이상민은 어머니가 6년간 병원에서 사용했던 유품들을 정리했다. 어머니의 휴대폰에는 아들의 사진이 배경 화면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수첩 속 메모에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주소를 크게 적어놓은 게 발견돼 이상민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이상민은 운구를 도와준 고마운 동생 김준호와 만나 어머니와 단둘이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방문했다. 이상민은 "여기를 꼭 들르고 싶었던 이유가 내가 지금까지 가장 후회하는 말을 엄마한테 여기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때 엄마가 '상민아, 엄마 결혼해도 될까?'라고 했다. 근데 내가 아빠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존재 자체를 아예 몰랐고, 엄마가 결혼한다는 건 엄마가 날 떠나는 거 같았다"며 "엄마가 날 버리려고 하는 거 같다는 두려움밖에 없으니까 '결혼하지 마. 그러면 죽어버릴 거야'라는 엄마 비수에 꽂힐만한 말을 하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엄마 절대 시집가면 안 돼. 내가 평생 옆에서 잘해줄 테니까 시집가지 마'라고 얘기를 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 그때 시집가셔도 됐을 만한 나이였다. 근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엄마가 혼자 45년을 사신 거다. 45년을 내가 혼자 산다고 생각해 보면 끔찍하다. 그냥 그때 '시집가세요' 했었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이에 김준호는 "어린 나이에 그럴 수 있다"며 위로했다.
또 이상민은 "엄마가 6년 동안 병원 생활하셨으니까 점점 나빠지는 걸 다 봤다. 가실 때가 되면 상황이 다 안 좋아지는데 엄마가 중환자실에서 너무 괴로워했다. 그걸 볼 때마다 나도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어머니 상태가 호전됐다는 전화를 병원에서 받았다. 엄마가 눈동자가 돌아오고, 너무 안 좋았던 모습에서 얼굴이 예쁘게 돌아왔다. 난 이게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더 좋은 모습을 보고 가시려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상민은 "그러다가 병원에서 혈압이 떨어졌으니 오는 게 어떻겠냐 해서 바로 갔다. 엄마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밤새 옆에서 지켜봤다"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잠든 줄만 알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 힘들었다는 그는 "그래도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에 제일 예쁜 모습 보여주고 가셔서"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이상민은 "제일 힘들었을 때가 마지막 엄마 모습 보는 입관식이었다. 그때 그냥 원 없이 울었던 거 같다. 대성통곡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그때 울고는 그 뒤로 눈물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이상민은 어머니의 봉안함이 안치된 납골당을 찾아 가족사진과 유품을 놓아드렸다. 곧 하늘에서 첫 번째 생일을 맞을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은 후 봉안함에 입을 맞춘 그는 "꿈에서라도 나타나 달라"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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