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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앞두고 국가대표 '해병대 캠프' 논란, 이기흥 회장 직접 설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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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가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행 예정인 일명 '해병대 캠프'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14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최근 체육계 현안 및 '해병대 캠프' 추진 배경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18~20일 경북 포항 제1해병 사단에서 2박3일간 각 종목 국가대표 400여명이 참가하는 해병대 캠프 체험을 진행한다. 이기흥 회장이 지난 10월 8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들이 선수촌 입촌 전 해병대 극기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나도 같이 입촌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일이 두 달 만에 현실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국가대표 선수단 정신력 강화 캠프 참가인원 제출 요청'이라는 공문을 각 협회로 내려보냈고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 등 국제종합경기대회를 대비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및 'ONE TEAM KOREA(원팀 코리아)'를 위한 훈련캠프를 계획중이니 귀 기관 국가대표 선수단 및 2명 이상의 임직원(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사무처장 등) 참가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해병대 캠프'에 대한 안팎의 비난 여론은 뜨겁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일본에 2위를 뺏긴 후 항저우에서 간극은 더 벌어졌다. '아시아 3위'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뼈아픈 현실. 추락의 요인을 정신력 해이에서 찾는 '꼰대'들의 시대착오적 해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자기주도적 훈련과 스포츠과학이 대세인 시대에 강제성을 띤 정신력 훈련의 효용성에 대한 불만도 불거졌다. 시즌을 마치고 꿀맛 휴식중인 선수들, 다음 시즌 훈련 및 대회 출전에 한창인 선수들은 해병대 소집령에 당황했다.

이 회장이 '해병대 캠프'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2012년 런던부터 2021년 도쿄까지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대표팀이 있다. 해병대 258기 출신으로 '도쿄땅에 태극기를!'을 슬로건으로 도쿄올림픽 메달 전선 최선봉에 선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은 국가대표들과 함께 4박5일 해병대 캠프에 나섰다. 당시 전희숙(현 서울시청 감독)이 발목을 다치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서로를 응원하며 끈끈함이 생겼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펜싱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항저우아시안게임,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전원 메달 쾌거를 썼고, 항저우에서 이 에피소드를 들은 이기흥 회장이 펜싱 대표팀의 예를 전종목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해병대 사령부가 운영하는 정식 해병대 캠프는 포항 제1해병 사단이 운영하는 캠프가 유일하다. 1997년부터 전국민 대상으로 올바른 안보관을 확보하고 청소년들의 협동심, 단합력을 배양시키고, 미래 우수자원의 해병대 입대를 유도하고자 시작한 캠프는 3만60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는 8~9일 포항 현장 실사 및 프로그램 조율을 마쳤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원팀 코리아의 팀워크를 다지자는 취지다. 강한 군사훈련으로 오해가 된 면이 있다. 구르고 기고 쪼그려 뛰는 그런 훈련이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함양해야할 국가관 교육을 하되 육체를 피로하게 해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이동해 입소식을 하고 19일 하루 훈련 체험 후 20일엔 포항 호미곶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고 특강을 들은 후 해단하는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대한체육회는 '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의 특강, 인기가수 콘서트 등 선수 중심의 나눔과 힐링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