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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빠진 대한항공, 임동혁 42득점 폭발에도 '충격 3연패'...KB손해보험 '반전 2연승'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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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한항공이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12연패를 끊고 반등에 나선 최하위 KB손해보험은 '대어' 대한항공까지 잡으며 상승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리그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23, 29-31, 22-25, 25-22)으로 패했다. 시즌 첫 3연패 충격이다. 대한항공이 이렇게 이른 시점 3연패를 당할 거라고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앞선 우리카드와의 2, 3라운드 연속 매치에서 모두 패하며 2연패를 한 대한항공. KB손해보험전 승리로 선두 우리카드 추격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일단, 외국인 주포 링컨이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상대 KB손해보험은 직전 OK금융그룹전에서 눈물의 1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인천을 찾았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링컨의 부상에 대해 "한국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있다"며 공백이 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 임동혁은 이날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35득점을 몰아치며 주공격수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1세트 대한항공이 25-23으로 이겼지만, KB손해보험은 선수들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강팀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그리고 2세트 반전 드라마가 씌여졌다. 이어진 듀스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이 2세트를 31-29로 가져왔다.

오히려 대한항공 선수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3세트 중반 임동혁의 서브 득점 등으로 16-13 점수차를 벌렸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토스 실수와 임동혁의 허무한 네트터치로 세트를 내줘야 했다. 제 아무리 강팀 대한항공도, 기가 산 KB손해보험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두 아포짓 스파이커의 자존심 대결이 불을 뿜었던 승부.

KB손해보험 비예나는 강약조절의 완벽한 공격 기술로 KB손해보험을 이끌었다. 43득점.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임동혁도 42득점을 폭발시켰다. 2021년 10월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세운 한 경기 최다 득점 38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많은 득점에도 불구하고 승부처에서 나오는 결정적 범실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마지막 승부처에서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연속 2번의 공격을 무산시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25점에 그치며 선두 우리카드와의 승점 5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12연패 후 감격의 2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6위 현대캐피탈과 똑같은 승점 13점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세트 득실에 따라 탈꼴찌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