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클린스만호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입단 넉달만에 데뷔골을 쐈다.
황인범은 10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믈라도스트 루카니와 2023~2024시즌 세르비아수페르리가 17라운드에서 시원한 데뷔골이자 이날 쐐기골을 터뜨렸다. 즈베즈다는 리그 5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9승 1무)를 질주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클럽 레코드를 기록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인 즈베즈다에 새 둥지를 튼 황인범은 컵포함 15경기만에 기다리던 데뷔골을 넣었다.
등번호 66번 유니폼을 입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황인범은 팀이 알렉산다르 카타이, 요반 미야토비치의 골로 2-1 앞선 후반 43분 득점 기회를 잡았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한 황인범은 2005년생 신성 공격수 미야토비치가 감각적으로 머리 뒤로 넘긴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상단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발등에 정확히 얹힌 공은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골망을 세차게 흔들며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했다.
황인범은 이로써 프로 경력을 통틀어 6개리그, 6개팀에서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K리그1(대전하나) K리그2(대전, 아산무궁화) 미국(밴쿠버 화이트캡스) 러시아(루빈카잔) 그리스(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즈베즈다)에서 최소 1골(리그 기준)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 몸담은 FC서울에선 골을 넣진 못했다.
황인범은 이날 더블 볼란치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아 중원 장악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1골을 비롯해 5번의 슛, 3번의 키패스,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3점(통계업체 '소파스코어')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황인범은 90분 풀타임 뛰며 구단의 역사적인 대기록 역사의 일부가 됐다. 과거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란 이름으로 유럽을 제패했던 즈베즈다는 이날 승리로 리그 홈 122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2017년 4월 시작해 6년 7개월간 지속한 놀라운 기록으로 레알마드리드(121경기)를 넘어 유럽 최다 연속 홈 무패 팀으로 등극했다.
즈베즈다 입단으로 '별들의 무대' 출전의 꿈을 이룬 황인범은 14일 홈에서 '유럽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한다. 황인범은 올시즌 팀이 치른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