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의 경영권 장악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영입 및 판매 기준이 확 달라질 분위기다. 이런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맨유의 '1억7000만파운드(약 2816억원)' 트리오가 1월 이적시장에서 떠날 전망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8일(한국시각) '맨유의 1억7000만파운드 트리오가 1월 이적시장에서 판매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카세미루와 라파엘 바란, 그리고 제이든 산초다. 맨유는 이들을 이미 매물로 내놨다.
어차피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원수지간'이 된 산초를 팔아 치울 것은 예상됐다. 하지만 카세미루와 바란의 매각 결정은 다소 의외다. 미러는 '맨유의 선수 영입 및 판매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비싼 돈을 들여 데려왔고, 여전히 효용가치가 있는 선수들을 예상보다 빨리 처분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2022년 8월 카세미루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하며 6000만 파운드를 썼다. 카세미루는 4년간 주급 30만파운드에 계약했다. 바란도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3400만파운드에 맨유로 합류했다. 맨유가 이들 '레알 콤비'를 매물로 내놨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선수단 정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신호탄이다.
중심은 랫클리프 경이다. 그는 최근 13억파운드를 내고 구단 지분의 25%를 장악하는 계약을 맺고,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결정될 경우 맨유의 경영권은 랫크리프 경에게 넘어간다. 그는 이전부터 맨유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카세미루를 지적했다. 랫클리프 경이 장악한 맨유는 전과 다르게 '더 큰 잠재력과 재판매 가치를 지닌 젊은 선수'를 최우선 영입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