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왕년의 천재가 부활할 수 있을까.
델레 알리의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최근 데일리메일을 통해 "알리는 스포츠 과학&피트니스 부서와 함께 훈련장에 복귀했다. 축구 관련 훈련을 받고 있다. 아직 훈련장에 합류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잘 지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알리는 오랜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2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쓰러진 후 베식타스 임대를 해지하고,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설자리는 없었다.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알리는 이 기간 동안 과거 입양, 정서적 학대, 수면제 중독 등 아픈 과거를 털어놓으며 부활을 다짐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부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몸까지 회복하며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알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당대 최고의 유망주였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교한 패스와 창의성, 마무리 능력까지 지난 알리는 두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모두 올릴 수 있는 선수였다. 2년 연속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구축한 'DESK라인'은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며,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채 전성기가 오지도 않은채 지고 말았다. 2018~2019시즌부터 입지가 줄어들더니 2020~2021시즌에는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워낙 화려했던 재능이기에 다른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2021~2022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해 부활을 모색했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잃은 알리는 튀르키예로 떠났지만, 베식타스에서도 단 3골에 그쳤다. 최악의 몸상태와 좋지 않은 태도로 구설수에 올랐고, 결국 강제로 에버턴에 돌아와야 했다.
알리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몸만들기에 나섰고, 이제 16개월만의 EPL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이치 감독은 "알리가 천천히 적응하길 바란다.오랫동안 제외되었기에 알리에게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알리에게는 경기 계획이 필요하다. 알리가 정말 불운 했었기에 팀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기뻤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