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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하늘은 부산을 버리지 않았다' 수원FC와 승강PO 1차전서 대역전 드라마, 승격 희망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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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잊어야 할 건 잊어야죠. 선수들에게 실망감, 긴장감 떨치고 오늘은 좀 즐기자고 얘기했습니다."

'멘털 회복'은 1부 승격을 바라는 부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필수 요소였다. 부산은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전에서 충북 청주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김천 상무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다이렉트 승격만을 바라보고 달리던 부산 선수들이 받는 충격, 허탈감은 상상을 불허했을 터다. 당시 "하늘이 우리 편이 아니었다"는 말로 깊은 실망감을 표출했던 박진섭 부산 감독은 꼭 열흘 뒤인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솔직히 지금도 (멘털이)회복이 안 됐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마냥 두 손을 놓고 슬퍼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부산 코치진은 레크레이션을 가미한 즐거운 훈련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노력했고, 선수들에겐 승강 PO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경기란 사실을 주입했다.

부산 선수들의 멘털은 박 감독이 우려할 정도가 아니었던 사실이 경기장에서 드러났다.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1부팀인 수원FC 몰아붙였다. 정원진 박세진이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부산은 전반 교체투입한 장재웅에게 전반 42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실점 장면에서 아쉬운 판단을 보인 부산 골키퍼 구상민은 후반 로페즈와 일대일 상황에서 귀중한 선방을 했다. 후반 22분 이승우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도 따랐다. 0-1로 기울던 후반 39분, 부산이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이승기가 이승우의 태클에 쓰러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페널티를 선언했다. 라마스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고 한 장이 있는 이승우가 누적 경고로 퇴장해 수적우위까지 안았다. 8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종료까지 1분여를 남겨둔 상황, 부산 김정환이 잭슨에게 다시금 페널티 파울을 얻었다. 라마스는 세차게 내리치는 비를 뚫고 침착하게 역전골을 작성했다. 경기는 그대로 부산의 2대1 역전승으로 끝났다.

부산은 5수만에 승강 PO 무승 징크스를 씻었다. 지금까지 총 4번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 2015년 수원FC전(0대1), 2017년 상주 상무전(0대1), 2018년 FC서울전(1대3), 2019년 경남FC전(0대0)에서 1무 3패를 했다. 3패를 한 시즌엔 어김없이 승격 혹은 잔류에 실패했고, 패하지 않은 2019시즌엔 경남을 꺾고 1부로 승격했다. 수원FC가 받는 부담이 더 커졌다. 수원FC가 잔류하려면 9일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