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썸'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FA 계약에 관해 상당 수준의 교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타니 쟁탈전이 LA 다저스와 토론토 간 2파전 양상이다.
오타니는 현재 FA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오타니와 1차 협상을 마친 팀은 원소속팀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4곳이다. 여기에 시카고 컵스도 오타니를 맞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근 뜨겁게 떠오른 팀은 토론토다. 일방적 구애 수준이 아니다. 오타니도 토론토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5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토론토의 새 스프링트레이닝 센터에서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을 만났다.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알 수는 없으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가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이날 '블루제이스 관계자들이 더니든에서 오타니와 만났다.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블루제이스가 오타니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론토 선의 롭 롱리 기자도 이날 '블루제이스는 올인의 자세다. 협상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블루제이스는 오타니와 계약하기 위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롱리 기자에게 "마치 지금은 'The Bachelor' 쇼와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선택받을 수 있을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롱리 기자는 '오타니는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는 동안 상당한 친밀감을 표시했다'며 '다저스가 여전히 가장 앞서 나가고 있지만, 블루제이스도 현실적이면서 실질적인 기회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금액 측면에서 5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도 '오타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토론토에 관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고 다닌다. 다저스를 포함한 일부 다른 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토론토가 강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고 봤다.
토론토는 최근 3년 동안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 출발점이 2019년 12월 FA 투수 류현진이었다. 당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1선발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든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0년 말 FA 시장에서는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달러에 계약했고, 2021년 오프시즌 들어서는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하더니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달러)를 영입했다.
1년 전에는 FA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을 3년 6300만달러에 데려왔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베리오스, 가우스먼, 기쿠치, 배싯은 내년에도 토론토 1~4선발을 맡는다.
그러나 오타니는 토론토가 앞서 데려온 FA들과 차원이 다른 선수다. 토론토는 류현진 이후 FA 시장에서 15명에 걸쳐 5억3705만달러(약 7065억원)를 투자했다. 이제는 오타니 한 명에게 그만큼의 돈을 쏟아부으려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