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토록 간절했던 1승이라니. KB손해보험이 지긋지긋한 1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3, 25-17)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무려 12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길고도 길었던 연패의 터널이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팀 개막전이었던 10월 17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한 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1라운드를 1승 후 5연패로 마쳤고, 2라운드는 6경기 전패를 당했다. 고통의 시간은 3라운드 첫 경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2일 올 시즌 유일한 상대 전적 승리팀인 한국전력을 다시 만났지만 0대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12연패는 KB손해보험 배구단의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13연패로 이어지면 자체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는 위기 상황이었다. 최하위로 처져있는 팀 순위도 고민이지만,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핵심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지만, KB손해보험 선수들 모두 어떻게든 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OK금융그룹을 상대한 이날, 1세트부터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이 먼저 리드를 잡는듯 했지만, 비예나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레오의 공격을 합심해 막아낸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5점 차로 여유있게 따냈다.
2세트는 초접전이었다. 역전 재역전이 이어졌고, 막판 동점 접전이 계속됐다. 23-23 동점 상황에서 송희채의 공격을 김홍정이 블로킹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 비예나의 후위 공격이 성공하면서 2세트까지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1,2세트를 모두 이긴 KB손해보험은 마지막 3세트를 수월하게 가져갔다. OK금융그룹은 연패 탈출의 재물이 되지 않기 위해 라인업 구성에 계속해서 변화를 줬지만, 흐름을 탄 KB손해보험이 비예나를 앞세워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면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비예나가 28득점을 기록했고, 홍상혁(11점)에 이어 리우홍민(7점) 김홍정(7점) 한국민(7)이 21득점을 합작하는 등 전 선수단의 연패 탈출 의지가 확고하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시즌 두번째 승리를 뒤늦게 신고한 KB손해보험은 2승12패 승점 10점을 기록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