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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지만 허탈하네요" '20승 슈퍼에이스' 놓친 NC, 플랜B 가동한다[SC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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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우리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파악한 바로는 계약은 끝난 것 같다." 예상했지만 허탈감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다. NC 다이노스의 플랜B가 가동된다.

20승 '괴물 투수' 에릭 페디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6일(이하 한국시각)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 합의를 마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디는 현재 메디컬 테스트 절차만 남겨뒀으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화이트삭스에 입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다. 페디는 지난해 NC와 계약하기 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진 중 한명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입성 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간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5~6선발급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는 NC에서 다시 한번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KBO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리그를 평정했고, 20승-200탈삼진이라는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스위퍼 장착 등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보다 투구가 더 정교해졌다는 평을 받는 페디는 꾸준히 미국, 일본 스카우트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NC도 페디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페디는 검증을 끝낸 '슈퍼 에이스'다. 당장 페디가 떠나면 NC 선수단 구성에 전력 손실이 엄청나다. 다만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 한명에게 쓸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있어 '머니게임'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경쟁을 할 수조차 없다. 그래도 NC는 한도 내에서 다년 계약을 포함한 최선의 제시를 했고, 선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디는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향후 거취에 대해 묻자 "당연히 NC와도 협상을 할 것이다.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있다.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페디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 가족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6일 NC 임선남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아직 페디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구단에서 파악하기로는 화이트삭스와 계약은 한 것 같다. 계약의 정확한 세부 내용까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보도된대로 화이트삭스로 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가 오면 페디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히 했다. 다만, '혹시나'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다. 임 단장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시즌 내내 미국, 일본 스카우트들이 페디를 관찰하지 않았나. 쉽지 않겠다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현실이 된 순간 허탈하기는 하다"며 씁쓸하게 웃으면서 "MVP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외국인 투수들과 협상을 해오던 상황이다. 이제 페디의 선택이 확실해졌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서 새로운 선수들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NC는 페디와는 재계약, 또다른 투수 태너 털리는 교체를 염두에 두고 리스트에 있는 새 투수들과 접촉 중이었다. 페디까지 교체가 확실해지면서 새로운 투수를 2명 데리고와야 한다. 당장 '페디급'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전력 누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좋은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