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외인타자 저주 깬 '효자'가 29년만에 1루수 GG 가져오는데... 1994년에 멈춰있는 2루수, 3루수는 언제[SC 초점]

by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恨)을 풀었다.

그리고 이제 개인 수상의 한도 풀어야할 차례다. 일단 에릭 페디가 가져간 정규리그 MVP는 LG 선수가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 LG가 1990년과 1994년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는데 정규리그 MVP는 선동열(해태·1990년)과 이종범(해태·1994년)에게 돌아갔다. 올시즌에도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신인상은 2019년 정우영이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만에 수상자가 되며 한을 풀었다.

골든글러브도 기다리는 포지션이 많다. 일단 올해는 오스틴 딘이 29년만에 1루수 황금장갑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오스틴은 올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3위, 타점 3위, 최다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에 오르며 KT 위즈 박병호(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와 두산 베어스 양석환(타율 0.281, 21홈런, 89타점)보다 기록에서 앞섰다. 그리고 29년만에 LG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보너스 점수까지 더해 1루수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스틴이 받게된다면 LG의 첫 외국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된다. 1994년 서용빈 이후 1루수 수상자가 없었는데 오스틴이 최근 LG의 '외국인 타자 저주'를 풀어내면서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가는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셈이다.

1루수 외에 아직도 1990년대가 마지막 수상인 포지션이 남아있다. 바로 2루수와 3루수. 모두 1994년이 마지막 수상이었다. 2루수는 박종호, 3루수는 한대화가 LG 선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루수엔 신민재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수비 이닝이 모자랐다. 타이틀 홀더는 자동으로 후보에 오르는데 신민재는 도루 2위에 머물러 이 역시 실패. 내년 시즌을 노려야 한다. 3루수도 올시즌은 쉽지 않다. 문보경이 타율 3할1리(469타수 141안타) 10홈런 7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홈런(31개), 타점(101개) 2관왕인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있어 수상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투수 골든글러브도 못받은지 20년이 넘었다. 2001년 신윤호가 마지막 수상자다. 지난해 케이시 켈리가 다승왕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탈삼진 2관왕에 올랐던 키움의 안우진이 골든글러브를 탔다. 올해도 투수 골든글러브는 정규시즌 MVP를 받은 NC의 에릭 페디가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지환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게 된다면 외야수 한자리를 사실상 맡아놓은 홍창기와 함께 3개의 골든글러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가 한시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 3명을 배출하는 것은 2001년(투수 신윤호, 외야수 이병규, 지명타자 양준혁) 이후 22년만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G 포지션별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자

투수=신윤호=2001년

포수=조인성=2010년

1루수=서용빈=1994년

2루수=박종호=1994년

3루수=한대화=1994년

유격수=오지환=2022년

외야수=홍창기=2021년

지명타자=박용택=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