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영애의 원톱물 지휘가 안방극장에 어떤 선율을 선사할지 기대를 높인다.
tvN 새 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홍정희, 연출 김정권)은 6일 서울 구로 신도림 라마다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정권 감독,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이 참석했다.
'마에스트라'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정권 감독은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처음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마에스트라 역할을 맡아야 하는 연기자였다. 이영애는 모든 연출자가 하고 싶은 배우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지휘였다"고 짚었다.
실제 이영애가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역할을 맡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1년 JTBC 드라마 '구경이'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이영애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음악이다. 지휘자가 영화는 있었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배우로 욕심이 났다. 내용도 전개가 재밌었다. 같이 하신 배우분들과 감독님과도 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영애가 맡은 차세음 캐릭터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다. 과감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파격적인 행보도 주저 없이 행할 줄 아는 쇼업의 귀재로,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대비되는 섬세한 곡 해석으로 스타일에는 호불호가 있어도 실력엔 이견이 없는 무대 위 지배자다. 이영애는 "차세음에게 지휘봉은 인생의 전부다. 목숨과도 같다. 사랑보다도 완벽하지 못한 지휘가 속상한 치열하고 열정적인 여자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지휘자 역할에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는 "지휘나 클래식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저는 자신 있다. 같이 참여해 주신 연출 선생님, 배우들이 채워주셨다. 그 이상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자부했다.
지휘자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빨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11월부터 준비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 함께 최선을 다했다. 오케스트라 같이 연주해주시는 배우분들도 바이올린을 같이 시작하기도 했다. 그분들 노고 없이는 작품이 나올 수 없다. 밤새워서 같이 연습하고 그랬다. 전문가분들이 놀랄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다. 그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돌이켰다.
'대장금', '사임당, 빛의 일기', '친절한 금자씨', '구경이' 등 전작들이 이영애 원톱물로 작품명 자체가 배역명과 같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이영애의 역할인 마에스트라가 작품명으로, 이영애의 원톱물 자체라는 것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도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저만 잘하면 될 정도였다. 대본에 나와 있는 이상으로 다른 배우분들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께서도 현장의 분위기를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다. 다들 이렇게 좋은 현장이 있을까 할 정도였다. 혼자 이끌어간다는 것은 자만이었다. 오케스트라 자체가 모든 분이 이끌어가야 한다. 그만큼 퀄리티가 높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외국 연주자까지 모셨다. 꽉꽉 채워있다고 보실 것 같다. 이름만 마에스트라지, 전체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해 주심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차세음 주변을 맴도는 남자 유정재 역할이다. "많은 배우를 만나 뵙지만 화면에서 보던 것과 실제 보는 것의 싱크로율 100%인 사람은 처음이었다"는 이무생은 "이영애 선배님을 계속 바라봤고, 제 캐릭터조차도 바라보는 것이다. 첫 촬영 장소가 기억난다. 차세음과 싸우는 신이었는데, 첫 촬영이라 부담되고 긴장되는데 기대도 되더라. 근데 뵙는데 저만 잘 하면 되겠더라. 그래서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름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영애를 칭찬했다.
차세음의 자상한 남편 김필로 나서는 김영재 역시 "대본 리딩 현장에서 유일하게 역할에 몰입하셨고 차세음이 거기 있었다. 저도 나만 잘 하면 되겠더라 싶더라. 템포를 천천히 올리는 스타일인데, 이영애 선배님 만나 뵙고는 바로 빠져 들었다. 현장에서도 편하게 해주신다. 맞춰주시고 배려해 주신다"고 이영애를 치켜세웠다.
차세음이 선택한 최연소 악장 이루나 역할에는 황보름별이 맡았다. "이영애 선배님과 하는 작품에 캐스팅돼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것이 안 믿기기도 했다. 부담감을 안고 걱정하고 현장을 갔었는데, 선배님들께서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마지막 촬영 때 펑펑 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