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경기를 치렀는데 승점이 9점 뿐이다. 1위 우리카드와 5위 한국전력의 승점 차이는 6점, 6위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차이는 무려 12점이다.
시즌은 3라운드가 갓 시작됐을 뿐인데 벌써 위기다. 현대캐피탈은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삼성화재전을 치른다.
V클래식매치로 불리는 남자배구 최대의 라이벌전. 최근 몇년간 삼성화재의 거듭된 부진으로 유명무실해졌던 라이벌리다.
올해는 반대 양상이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셧아웃 완패, 지난 1일 2라운드 맞대결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연패하는 팀 같진 않다"면서 "위기에 불안감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그 부분이 해결되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날 경기에도 베스트라인업은 변함없다. 전광인 허수봉 페이창 박상하 이현승 박경민으로 임한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전광인-허수봉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허수봉은 시즌초 미들블로커로 기용됐다가 다시 아웃사이드히터로 옮겼다. 노장 전광인은 예정보다 빠르게 시즌을 시작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은 포지션이 바뀌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전광인의 몸상태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의 부진이 외인 아흐메드 때문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최태웅 감독은 "훈련태도, 선수나 스탭들과의 관계, 경기력 모두 너무 좋다"면서 "우리가 외국인 선수 한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닌데, 시즌초에 아웃사이드히터 쪽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리 플레이가 안나오고 (아흐메드에게)쏠리면서 성공률이 떨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3~4경기가 올시즌의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 경기에 다행히 승점 1점을 땄다. 오늘은 3점을 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큰 도움이 될 순 없다. 선수들 스스로 경험을 쌓고 위기를 벗어나야한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