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전쟁 같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야구인들.
시즌은 끝났다. 야구가 끝난 가장 슬픈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쁜 일도 있다. 야구장 대신 골프장에 모여 화합과 우정을 다진다.
이날 만큼은 팀이 없다. 골프를 통해 야구인 모두 하나가 되는 우정의 무대. 치열한 경쟁 끝에 한해를 마무리 하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축제의 자리다.
스포츠조선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가 후원하는 제40회 야구인골프대회가 6일 경기도 이천시 H1 클럽에서 개최된다. 오전 10시부터 전 홀 동시출발 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야구인 골프대회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오프 시즌에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유일한 행사. 올해도 10개 구단 프런트와 감독, 코치, 선수, KBO 임직원 등 116명이 참가해 필드 위에서 화합의 장을 연다.우정의 무대지만 야구인 골프대회는 해마다 즐거운 자존심 대결이 이어졌다.
승부사들의 본능은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다. 올해도 명예를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던 지난해 대회가 눈으로 취소된 터라 기대감이 더 커졌다.
우승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한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싱글 골퍼 실력의 사령탑들. 양보 없는 샷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 조에서 우정의 샷 대결을 펼친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과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각각 소속 팀 코치들과 함께 단합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 서용빈 퓨처스팀 감독, LG 박경완 코치, LG 레전드 출신 박용택 해설위원과 한조에서 플레이 한다.
KT 위즈 김태균 수석코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장동철 사무총장가 각 구단 코칭스태프 등 야구계 골프 고수들이 대거 참석해 우승과 장타자의 자존심 롱기스트를 노린다.
현역 선수들도 참가한다.
29년 만의 LG 첫 우승의 주역 김민성 허도환 박동원 최원태가 한 조를 이뤄 샷 대결을 펼친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우승과 메달리스트(최저타), 준우승, 3위,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행운상 등 다양한 시상이 준비돼 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 홀에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정하는 신페리오 방식을 적용한다. 본인의 실력에 따라 자동으로 핸디캡을 적용, 조정된 스코어에 따라 시상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