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나 혼자 산다'가 또 다시 한국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내 출생률 저하에 대해 "합계 출산율 0.7은 1년 전보다 0.1명이 줄어든 역대 최저치로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사에도 건의한다"면서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 온통 '나 혼자 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의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좀 더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좀 많이 개발하셔서 사회 분위기 조성에 방송사도 기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저출산의 원인을 예능·드라마 방송에 돌린 것이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나 혼자 산다'는 초기 슬럽프를 겪긴 했으나 2017년부터 본궤도에 올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장수 예능이다. 갤럽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선 2017년 12월 처음 랭크된 이래 꾸준히 1~5위권에 오르며 시청자 다수의 지지를 받는 '국민 예능' 반열에 있다.
그 인기 이면엔 '혼자 사는 예능인의 자유분방한 생활을 미화해 비혼 풍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늘 존재해 왔다.
정치권에서 출산 기피 현상을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예능, 드라마 탓으로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지난해 11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흉보는 거는 아니지만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뀌어야 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이 다 같이 어떤 캠페인 같은 것도 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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