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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승' 사이영상 수상자에 등돌린 메이저리그, 성폭행 피소 경력 바우어 복귀에 냉담…일본행 말고 길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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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끊어진 걸까.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32)이 벽에 막힌 것 같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냉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이전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싶다고 했지만 구단은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시내티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비슷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바우어에 관해 언급한 구단이 전혀 없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가능하고, 내년 시즌에 일본에서 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최선이지만 일본, 한국행도 가능하다"고 했으나,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된다면, 현실적으로 일본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지난주 1년 계약이 끝난 바우어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팀을 찾지 못한다면 영입에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다른 팀이 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 연봉이 아닌 다른 형식의 메리트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에서 팀을 찾지 못한 바우어는 지난 3월 요코하마와 4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에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기준으로는 최상급 대우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높은 수준이 아니다. 바우어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와 3년 1억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2승(69패·평균자책점 3.79)을 올린 사이영상 수상자. 메이저리그에서 평가가 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올시즌 19경기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 출전을 못 했는데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렸다.

경력과 기록만 보면 영입 경쟁이 벌어질만하다.

바우어는 일반적인 선수가 아니다. 2021년 성폭력 혐의로 피소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소속팀 LA 다저스는 방출을 결정했고,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번 시즌 중에 피해 여성과 금전적으로 합의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바우어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팬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일부 선수가 바우어에 대해 동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여론과 괴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이다.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오수나는 가정폭력이 문제가 돼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멕시코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중에 일본프로야구로 왔다. 올해 49경기에서 3승2패12홀드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는 특급 활약을 했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20년, 11경기에서 5승4패-평균자책점 1.73. 바우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을 단축해 치른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5승 중 2승이 완봉승이었다.

바우어는 요코하마에서 열정적인 승부사로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방식대로 5,6일 간격으로 등판해 매 경기 총력을 쏟아부었다. 지난 8월 3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선 연장 10회까지 123구로 4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4경기에 나선 지난 6월에는 4승-평균자책점 2.08을 올리고 월간 MVP에 선정됐다.

바우어는 최근 열린 요코하마 팬 페스트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감사의 인사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