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잘 맞출 수 있다. 좋은 케미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노시환(23) 채은성(33) 둘뿐이었다. 꾸준히 출전해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부족했다. 내년 시즌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5)가 가세하고 안치홍(33)이 합류한다. 올시즌 팀 타율, 득점 꼴찌 한화 이글스 타선이 단단해진다. 그 중심에 안치홍이 있다.
지난주 스포츠조선과 만난 안치홍은 "잘하는 선수들이 앞뒤로 있으면 시너지가 나는 게 야구다. 외국인 타자가 잘 할 것 같은데 (노)시환이, (채)은성이 형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시즌 한화가 기대하는 그림이다. 한화가 FA(자유계약선수) 안치홍을 영입한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4년간 꾸준하게 활약했다. 496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2리(1751타수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2루타 105개를 치고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올렸다. 별다른 부상 없이 주축 타자로 뛰었다. 그는 계산이 서는 전력이다.
새 팀 동료들이 든든하다. "시환이는 지금 독보적인 타자다. 장타력, 타구 스피드가 정말 좋다. 공을 인내심을 갖고 잘 본다. 정말 까다로운 타자다. 은성이 형은 타격 때 중심 이동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했다.
올시즌 노시환이 주로 3번, 외국인 타자와 채은성이 4,5번에 들어갔다. 외국인 타자가 부진해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거나, 라인업에서 빠질 때도 있었다. 노시환 채은성이 막히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두 선수 의존도가 높았다.
안치홍에게 적합한 타순은 어디일까.
올해 롯데에서 3,4,5번 순으로 출전 경기가 많았다. 1,2번을 맡은 적도 있다. 그는 "1,2번을 치기도 했지만, 주로 타점을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게 제일 편하긴 하다. 오래 하기도 했고. 사실 타격을 할 때 무조건 연결하자는 생각을 먼저 한다. 타순에 상관없이 다음 타자에게 공격을 이어주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올해 롯데 주장을 했다. KIA 시절에도 주장을 맡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화에서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하자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라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주장을 할 때 팀을 이끈다기보다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주장이 아니더라도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면 어린 친구들이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내년 시즌 한화 주장은 채은성이다.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을 뛰고 거취가 결정된다. 팀을 떠날 수도 있고 계속 뛸 수도 있다.
안치홍은 "일단 계약 기간이 4년이라 생각하고 몸 관리 잘 하겠다. 꾸준히 경기에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 잘 해서 계약을 연장하면 좋겠지만 안 될 것 같은데 억지로 계약 기간을 채우려고 야구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KIA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바닥까지 떨어지는 경험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팀 성적이 나고, 반대 상황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시즌 전체를 같은 멤버로 치를 수 없다. 성적이 날 때는 항상 빈자리를 메워주는 선수가 있었다. 선수별로 역할에 맞게 잘 준비를 해야 성적이 잘 나더라"라고 했다.
"내가 왔다고 갑자기 팀 성적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목표는 우승이다."
한화 안치홍은 한화에서 세 번쩨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